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었던 2천억원 규모의 쿠팡 주식 대부분을 최근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사안이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연금공단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었던 2천억원 상당의 쿠팡 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시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중순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말까지 2018억원의 쿠팡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해 12월 국회 쿠팡 청문회 이후 국민연금의 조처와 관련한 질문엔 “현재 공단은 직접운용에서는 쿠팡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위탁운용에서 위탁운용사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 결과로서 소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그러면서 “2023년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전략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해외 주식·채권에 책임투자를 적용하고 있다”며 “공단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안이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실히 검토하고 있다. 필요시 관련 지침 등에 따른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외에도 배송기사의 노동권 문제, 납품업체 쥐어짜기 논란 등이 제기돼왔다.
국민연금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021년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줄곧 쿠팡 주식을 보유해왔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2053억원, 2022년 말 1084억원, 2023년 말 1705억원, 2024년 말 2181억원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앞서 정 의원이 청문회에서 이를 지적하자,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 이사는 “국민의 돈이 투자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국민연금의 쿠팡 주식 매각은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7% 급감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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