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는 항공기에 폭격으로 사망한 초등학생들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싣고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밤샘 종전 협상이 일단 종료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된 최소 70명의 이란 고위 대표단은 10일 전쟁 초기 미국의 폭격을 받은 초등학교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싣고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기내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기내 좌석 위에는 아이들의 영정사진이 놓여있었으며, 책가방 등 유품과 꽃도 함께 올려져 있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번 비행의 내 동반자들"이라며 '#미나브168'(Minab168)이라고 덧붙였다. 미나브168은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미나브에 있는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 희생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이란 대사관, 시에라리온 주재 이란 대사관 등도 갈리바프 의장이 기내에 놓인 영정 사진과 유품을 바라보고 있는 영상을 엑스에 올렸다. 아울러 이란 대표단은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파키스탄에 도착했는데, 이를 두고 NYT는 "이란 관리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이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첫날인 지난달 28일 피격당해 건물이 붕괴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 공격으로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던 어린이와 교사 등 약 1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습 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라고 공습 책임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달 이란 당국은 미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 학교를 타격했으며,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 16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도 폭격 예비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해당 공격이 미국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48174?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