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렇게 조용해도 되나" 대학가도, 술집도 '텅텅'...사장님들 한숨 푹[르포]
3,998 29
2026.04.11 21:11
3,998 29

[MT리포트]'비주류'(非酒類) 사회②술도 사람도 없는 먹자골목...'고요한 번화가'


[편집자주] '부어라 마셔라'식 회식 문화가 저물고,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주류시장을 바꾸고 있다. 알코올 도수 0%의 무알코올 음료는 이제 단순한 술의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독립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술을 멀리하는 '비주류'(非酒類) 사회 분위기를 조명하고, 급변하는 주류 생태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지난 7일 밤 9시 젊은이들의 성지 홍대 레드로드 거리가 텅 비었다. 문을 닫은 점포들도 눈에 띄었다. /사진=이병권 기자

지난 7일 밤 9시 젊은이들의 성지 홍대 레드로드 거리가 텅 비었다. 문을 닫은 점포들도 눈에 띄었다. /사진=이병권 기자

 

 

# 지난 9일 오후 8시30분 서울 마포구 합정동 5번 출구 인근의 한 퓨전 한식 포차. 열댓개가 넘는 테이블 가운데 손님이 앉은 테이블은 단 3개뿐이었다. 카운터에 앉은 40대 사장은 "요즘은 포스기 화면보다 휴대폰 뱅킹 앱(애플리케이션)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시간 인근 다른 주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평일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리는 지나치게 고요했고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 중 식당이나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뜸했다. 그나마 한 펍(pub·선술집)에만 야구 경기를 보러 모여든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의 성지 홍대 레드로드의 활기도 예전 같지 않았다. 클럽이 밀집한 거리는 그나마 인파가 있었지만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주류 소비보단 패션·뷰티 쇼핑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로드숍만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로 앞 텅 빈 포장마차와 주점 내부가 대조적이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한식 주점의 모습. 매장 내부는 한산했다. /사진=이병권 기자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한식 주점의 모습. 매장 내부는 한산했다. /사진=이병권 기자

 

 

술을 마시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었다. 술집에선 '폭탄주'를 마시기 위해 소주나 맥주를 연이어 주문하기보다 하이볼이나 칵테일처럼 도수가 낮은 주류를 한 잔씩만 시켜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프랜차이즈 주점 업주는 "예전에는 테이블당 소주 3~4병은 기본이었는데 요즘은 맥주 한두 잔 정도만 마시고 가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회식 장소로 많이 찾는 서울 종각 등 종로 일대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7일 밤 9시쯤 찾은 종각 주변엔 문을 닫은 식당들이 눈에 띄었고 술집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다. 반면 인근 아이스크림 전문점엔 손님들이 줄지어 들어가며 상반된 풍경이 연출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저녁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로 가득 찼던 이곳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젊음의 거리'란 이름이 무색하게 대학생 등 젊은 층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호객하는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밤 9시쯤에도 한산한 종각 '젊음의 거리'. 문을 닫은 식당들이 눈에 띄었고 술집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정진우 기자

밤 9시쯤에도 한산한 종각 '젊음의 거리'. 문을 닫은 식당들이 눈에 띄었고 술집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정진우 기자

 

 

인근 한 고깃집 관계자는 "예전에는 술을 마시러 오는 손님들로 가게가 가득 찼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밤 9시만 넘어도 거리가 한산해지고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종로구 무교동의 한 복요리 전문점 관계자도 "요즘 저녁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고 술을 마시러 오는 사람들도 하루 3~4팀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격 부담과 음주 문화 변화가 맞물리면서 이처럼 술집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소주 한 병 가격이 6000원을 넘고 안주까지 더하면 2만~3만원이 훌쩍 넘는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가볍게 한잔'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음주 자체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술자리가 인간관계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기보다 개인 시간과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식이 감소하는 문화와 대학가 모임 축소까지 겹치며 '비주류(非酒類) 사회'가 주류가 되는 중이다.

 

서울시 '호프-간이주점' 점포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서울시 '호프-간이주점' 점포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실제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호프·간이주점' 수는 2023년 1만8412곳에서 지난해 1만5580곳으로 감소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기준 서비스업 생산지수에서도 주점업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3.1%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342778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돌아왔단 마리오! <슈퍼 마리오 갤럭시> Dolby 시사회 초대 이벤트 329 04.09 46,78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49,1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52,6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38,3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61,0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4,7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7,4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2,4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6,1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3,6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67,1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0816 이슈 남주 여주 팬덤이 비슷한 결인 21세기 대군부인 2 02:30 150
3040815 기사/뉴스 “데이트 비용 반반씩”…2030 더치페이, 여성이 주도한다 15 02:24 410
3040814 이슈 아니ㅁㅊ 짱구성우인 박영남 선생님이 카리나 웃으면안되는 생일파티에 왜오시냐고 이거어케안웃냐고 2 02:23 309
3040813 이슈 와 내가 인터넷에서 본 그림중에 제일 혼란스럽다 1 02:21 522
3040812 이슈 계속 느끼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맞다. 02:21 335
3040811 정치 이스라엘한테 유럽인들은 못하고 한국만할 수 있는 소리 5 02:18 645
3040810 이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소소하게 말나오고 있는 설정모음2.twt 36 02:15 1,231
3040809 이슈 밥달라고 난리난 아기 고양이 5 02:13 455
3040808 이슈 실시간 뎡배에서 충격적이라고 플 타고 있는 나락좌... 151 02:07 7,633
3040807 이슈 21세기대군부인에서 반응좋은 한복입은 공승연.jpgif 11 02:04 1,182
3040806 이슈 22년 수원슴콘으로 돌아간 듯한 에스파 윈터 2 01:59 973
3040805 이슈 현재 멕시코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 웹소설(현재아님 퍼온거임) 11 01:55 2,518
3040804 이슈 실시간 오타쿠들 반응 난리난 신작 애니 오프닝.twt (에스파가 부름) 8 01:52 1,369
3040803 유머 무협에 대해 잘 아는 사람만 들어오기 9 01:51 773
3040802 이슈 내성적인 사람들이 편한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5 01:51 1,248
3040801 유머 멤버들 정말 좋아하는 그룹 막내 갖고 놀려먹는 나쁜 언니들.jpg 01:45 765
3040800 유머 서로 절대안봐준다는 채채 자매 챌린지.jpg 01:41 719
3040799 유머 꽃 향기 맡는 강아지 🌹 01:41 562
3040798 이슈 아마 더쿠에서는 다들 모를 것 같긴 한데(알면 제발 말해줘 나랑 떠들자...) 원덬은 요즘 진짜 잘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들...jpg (모바일로 글 쓰다가 한 번 날려먹음 쌰갈 슬프니까 한 번만 봐주라) 38 01:39 2,966
3040797 이슈 다이어트 관련 솔직하게 언급한 악뮤 수현.twt 15 01:38 3,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