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의 ‘상향혼’ 알고 싶지 않아요
8,244 55
2026.04.11 14:01
8,244 55

ifrlqn

 

“내가 20대에 전업주부가 된 이유” (80만5천 조회수)

“오빠가 산 것 중 내가 제일 비쌌대” (72만8천)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 (221만)

“Justice for housewives(주부들을 위한 정의)” (225만)

 

2025년부터 동료가 자꾸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다고 호소하며  보내준 릴스 제목들이다. 모두 남편이 전문직이거나 연봉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혼을 과시하는 콘텐츠인데,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보여준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높다. 그런데 남편은 보이지 않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상향혼(배우자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이 자신보다 높은 사람과 하는 결혼) 바이럴’ 콘텐츠라니? 그리고 얼마 뒤 요즘 남편의 직업을 업적으로 내세우는 릴스나 쇼츠가 자꾸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 ‘백래시’일까? 백래시(Backlash)란 소수자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할 때 기득권이 반발하는 현상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비혼,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가부장 중심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 만큼 여성이 가부장제를 찬양하는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그 반대 흐름으로 나타난 백래시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가입률이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부터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나 ‘혼테크’(결혼 재테크)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하는 만큼,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의 부상은 결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를 백래시라고 보는 이유는, 단지 남편의 재력 과시를 넘어 비혼과 맞벌이 여성 모두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남성의 경제력과 교환하는 시선이 평등하거나 독립적인 삶에 위협일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견해를 공격하거나 비꼰다.

 

릴스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는 “주체적으로 아침마다 호텔로 운동 다니고 주체적으로 심심하면 쇼핑하고 주체적으로 호텔 라운지에서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 이래도 여자는 자아실현 아득바득해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이 오히려 피로할 수 있다는 틈을 노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상향혼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회사에서 비위 맞추고 잡도리당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아요? (아, 근데 전 회사생활 해본 적 없어요)”라고 비꼰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20대에 취집했냐고 받는 악플’을 릴스로 보여주며 이 악플을 콘텐츠화하기도 한다.

 

bxVJeJ
 

(중략)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지금 여성청년들이 직면하는 노동시장에서의 취약성을 파고든다. 여성들이 주식 종목처럼 자신의 학력·가임력·노동력·재력을 저울질하며 생존의 재무제표를 셈하는 동안,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나 결혼시장 내 ‘등급’을 매기는 결정사 인플루언서들의 부상은 결혼이라는 위험 종목을 부추기며 모종의 이익을 회수하고 있다.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 계정주들이 ‘공구’(공동구매) 링크를 걸어둔 까닭이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993.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X더쿠🌸] 더 가볍고 더 여릿하게💗이글립스 베어 블러 틴트 체험단 모집 289 00:07 21,9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4,38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97,1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8,7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99,8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4,6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2,8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4,9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0,88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5,4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6352 유머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빨간색은? 2 19:41 48
3046351 이슈 이스라엘 국민 휴전 반대 65% 5 19:41 126
3046350 이슈 취향따라 갈린다는 일본밴드 Official히게단dism 최애곡 (스압) 8 19:39 101
3046349 유머 체리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1 19:38 261
3046348 이슈 짤 하나로 보는 에이핑크 15년간 팬송 라인업 19:37 71
3046347 이슈 <코스모폴리탄> 아이유와 이연이 완성한 인생 네 컷, 아니 여섯 컷🌸 1 19:35 295
3046346 이슈 요즘 논란이던 급식조리사 체험 컨텐츠를 가져온 이번주 워크맨ㄷㄷㄷㄷ 10 19:35 1,029
3046345 유머 조금 못생겼을 때 받을 수 있는 이득 6 19:34 1,065
3046344 유머 중국인은 모르는 한국과 일본의 중식 6 19:33 876
3046343 이슈 이창섭&저창섭 불륜 잡는 탐정이 푸는 레전드 썰 1 19:33 258
3046342 이슈 [SUB]라친자' 규현의 서울 라멘 맛집 도장깨기⎟ 맛집투어 라멘 EP.01 1 19:32 110
3046341 유머 [살아라! 콸콸이]옛날문방구 다녀옴 vlog 19:30 210
3046340 이슈 오늘 친구 애기 때렸어 내 잘못? 59 19:30 2,766
3046339 이슈 @ : 박재범 춤을 왜 태어난게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추는거임.twt 7 19:29 593
3046338 기사/뉴스 '대군부인' 변우석, 전생에는 대비마마와 사이 좋았네...7년 전 투샷 '눈길' 3 19:28 886
3046337 이슈 영상 올라올때마다 트위터에서 화제되는 박보영x김서형 투샷 6 19:27 731
3046336 이슈 겁나 씁쓸한데 웃긴 외국 트윗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jpg 5 19:27 1,805
3046335 유머 돌아온 늑구의 다음 행보 32 19:25 3,567
3046334 기사/뉴스 “[자막뉴스] 제자 성추행 교수 '선처' 학생은 '자퇴'…법원 "대학 교육에 헌신 큰 점 감안" 17 19:23 842
3046333 기사/뉴스 박해영 작가가 픽한 고윤정…"나를 써주신다니"(모자무싸) 2 19:23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