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의 ‘상향혼’ 알고 싶지 않아요
8,315 55
2026.04.11 14:01
8,315 55

ifrlqn

 

“내가 20대에 전업주부가 된 이유” (80만5천 조회수)

“오빠가 산 것 중 내가 제일 비쌌대” (72만8천)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 (221만)

“Justice for housewives(주부들을 위한 정의)” (225만)

 

2025년부터 동료가 자꾸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다고 호소하며  보내준 릴스 제목들이다. 모두 남편이 전문직이거나 연봉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혼을 과시하는 콘텐츠인데,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보여준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높다. 그런데 남편은 보이지 않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상향혼(배우자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이 자신보다 높은 사람과 하는 결혼) 바이럴’ 콘텐츠라니? 그리고 얼마 뒤 요즘 남편의 직업을 업적으로 내세우는 릴스나 쇼츠가 자꾸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 ‘백래시’일까? 백래시(Backlash)란 소수자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할 때 기득권이 반발하는 현상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비혼,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가부장 중심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 만큼 여성이 가부장제를 찬양하는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그 반대 흐름으로 나타난 백래시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가입률이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부터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나 ‘혼테크’(결혼 재테크)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하는 만큼,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의 부상은 결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를 백래시라고 보는 이유는, 단지 남편의 재력 과시를 넘어 비혼과 맞벌이 여성 모두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남성의 경제력과 교환하는 시선이 평등하거나 독립적인 삶에 위협일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견해를 공격하거나 비꼰다.

 

릴스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는 “주체적으로 아침마다 호텔로 운동 다니고 주체적으로 심심하면 쇼핑하고 주체적으로 호텔 라운지에서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 이래도 여자는 자아실현 아득바득해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이 오히려 피로할 수 있다는 틈을 노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상향혼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회사에서 비위 맞추고 잡도리당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아요? (아, 근데 전 회사생활 해본 적 없어요)”라고 비꼰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20대에 취집했냐고 받는 악플’을 릴스로 보여주며 이 악플을 콘텐츠화하기도 한다.

 

bxVJeJ
 

(중략)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지금 여성청년들이 직면하는 노동시장에서의 취약성을 파고든다. 여성들이 주식 종목처럼 자신의 학력·가임력·노동력·재력을 저울질하며 생존의 재무제표를 셈하는 동안,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나 결혼시장 내 ‘등급’을 매기는 결정사 인플루언서들의 부상은 결혼이라는 위험 종목을 부추기며 모종의 이익을 회수하고 있다.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 계정주들이 ‘공구’(공동구매) 링크를 걸어둔 까닭이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993.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라보에이치💚 헤어라인 앰플 2세대 체험단 모집(50인) 297 04.23 26,5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0,3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63,9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3,3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65,81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1,3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3,16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5,1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3937 이슈 홍이삭의 요즘 생각을 담아냈다는 앨범.jpg 04:26 216
3053936 이슈 사실상 진짜 고양이는 1마리 1 04:13 505
3053935 유머 기빨리는 유인나의 밸런스게임 5 04:05 362
3053934 이슈 최근 휘성 노래를 2곡이나 부른 솔지 근황.jpg 2 03:50 554
3053933 유머 충격과 반전의 발레 공연 3 03:49 618
3053932 정치 오늘 정청래 규탄집회 광주에서 열릴 예정 4 03:44 371
3053931 유머 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 이광수 악플러 유재석 ㅜㅋㅋㅋㅋㅋㅋ 11 03:40 1,074
3053930 이슈 실제상황입니다 3 03:39 1,121
3053929 유머 고양이와 아기염소의 언어장벽 2 03:13 1,176
3053928 이슈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솔리스트된 푸틴 친구 딸 (발레계의 형광 나방) 36 02:51 2,875
3053927 이슈 이 장면은 두 배우 합이 최고경지수준 한명이 삐끗했으면 그냥 소리지르는 신이 되었겠지 엄마와 딸 그 자체로 보이게 한 명장면 10 02:45 3,527
3053926 유머 케톡에서 플타는 중인 대군부인 X SNL 30 02:44 3,780
3053925 정보 누워서 하는 출산 자세는 잘못된 것이다 119 02:28 11,866
3053924 이슈 블랙핑크 지수가 칸 시리즈에서 받은 마담 피가로상 역대 수상자들 14 02:27 2,381
3053923 유머 펭수 인성 수준 8 02:16 728
3053922 유머 인용창이 허경환 유행어 모음집 된 트윗.twt 17 02:12 2,003
3053921 이슈 트럼프, 파키스탄행 취소하면서도 '전쟁 재개는 아니다' 7 02:11 609
3053920 유머 가짜 번아웃 판별법 7 02:06 2,636
3053919 이슈 피시방을 안간다는 요즘 중학생들...jpg 17 02:06 4,604
3053918 이슈 데뷔 초 팬들에게 처음 추천한 곡 9년뒤 생일 공연에서 불러준 남돌 2 02:05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