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의 ‘상향혼’ 알고 싶지 않아요
7,872 55
2026.04.11 14:01
7,872 55

ifrlqn

 

“내가 20대에 전업주부가 된 이유” (80만5천 조회수)

“오빠가 산 것 중 내가 제일 비쌌대” (72만8천)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 (221만)

“Justice for housewives(주부들을 위한 정의)” (225만)

 

2025년부터 동료가 자꾸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뜬다고 호소하며  보내준 릴스 제목들이다. 모두 남편이 전문직이거나 연봉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혼을 과시하는 콘텐츠인데,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소비하며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보여준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높다. 그런데 남편은 보이지 않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상향혼(배우자의 사회적·경제적 조건 등이 자신보다 높은 사람과 하는 결혼) 바이럴’ 콘텐츠라니? 그리고 얼마 뒤 요즘 남편의 직업을 업적으로 내세우는 릴스나 쇼츠가 자꾸 보인다고 지적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 ‘백래시’일까? 백래시(Backlash)란 소수자의 권리가 향상되기 시작할 때 기득권이 반발하는 현상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비혼, 특히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가부장 중심적인 가족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 만큼 여성이 가부장제를 찬양하는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그 반대 흐름으로 나타난 백래시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20대 여성의 결정사(결혼정보회사) 가입률이 오히려 늘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이전 세대부터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나 ‘혼테크’(결혼 재테크)라는 말이 있었다.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하는 만큼,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의 부상은 결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를 백래시라고 보는 이유는, 단지 남편의 재력 과시를 넘어 비혼과 맞벌이 여성 모두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젊음과 외모를 남성의 경제력과 교환하는 시선이 평등하거나 독립적인 삶에 위협일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견해를 공격하거나 비꼰다.

 

릴스 “오빠가 ‘물물~’ 거리면 물 갖다주는 내 인생”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는 “주체적으로 아침마다 호텔로 운동 다니고 주체적으로 심심하면 쇼핑하고 주체적으로 호텔 라운지에서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 이래도 여자는 자아실현 아득바득해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자아실현이 오히려 피로할 수 있다는 틈을 노려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상향혼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회사에서 비위 맞추고 잡도리당하는 것보다 이게 낫지 않아요? (아, 근데 전 회사생활 해본 적 없어요)”라고 비꼰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20대에 취집했냐고 받는 악플’을 릴스로 보여주며 이 악플을 콘텐츠화하기도 한다.

 

bxVJeJ
 

(중략)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는 지금 여성청년들이 직면하는 노동시장에서의 취약성을 파고든다. 여성들이 주식 종목처럼 자신의 학력·가임력·노동력·재력을 저울질하며 생존의 재무제표를 셈하는 동안,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나 결혼시장 내 ‘등급’을 매기는 결정사 인플루언서들의 부상은 결혼이라는 위험 종목을 부추기며 모종의 이익을 회수하고 있다. 상향혼 바이럴 콘텐츠 계정주들이 ‘공구’(공동구매) 링크를 걸어둔 까닭이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993.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처리퍼블릭💚 "무색 허멜립" 드디어 탄생 ! 허니 멜팅 립 1️⃣+1️⃣ 체험단 모집(50인) 564 04.08 55,25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49,1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52,6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36,9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59,58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4,7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7,4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2,4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5,4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3,6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66,6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0572 기사/뉴스 "왜 안 만나줘" 70대, 60대 여성에 흉기…살인미수 입건 8 21:55 136
3040571 유머 무협소설에서 남주와의 대련에서 이긴 여캐가 하는 멘트에 감동받는 남주할머니 2 21:53 574
3040570 이슈 기안84, 지예은 인스타 업뎃 with 방탄소년단 진 5 21:52 808
3040569 유머 팬이랑 커플템 티내는 도경수 14 21:51 885
3040568 유머 오늘자 콘서트에서 가오잡고있는데 대형 잡도리당한 에스파 닝닝 1 21:51 537
3040567 기사/뉴스 트위터 자동번역에서 가장 웃긴 점 7 21:50 702
3040566 이슈 오늘자 애기 온숭이 펀치🐒 3 21:50 349
3040565 이슈 발연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수원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3 21:50 854
3040564 이슈 다큐3일...찐한 인생 이야기.jpg 2 21:49 999
3040563 이슈 엑소 크레이지 무대 반응 좋은거 알고있다고함 19 21:48 990
3040562 이슈 김건우 활중 후 7인으로 첫출국하는 알파드라이브원 멤버들 7 21:47 875
3040561 기사/뉴스 결국 마농은 없었다…꿈 이룬 캣츠아이, 5인 에너지로 사로잡은 美 코첼라 [종합] 21:47 455
3040560 유머 산책가기 싫어 2 21:46 395
3040559 이슈 여전히 보법이 남다른 인피니트 우현 (팬=여친) 2 21:45 242
3040558 이슈 오늘 미모 난리난 용인사는 바오네🐼 16 21:45 865
3040557 이슈 대만 슈퍼스타 21:45 407
3040556 이슈 [해외축구] 현지 팬들 짜증내고 있는 독일 축구팀 묀헨글라트바흐 근황 1 21:45 363
3040555 이슈 핫게 갔던 프로게이머 때문에 타 게임 리그 선수들 줄줄이 은퇴 당하는 중 19 21:45 2,230
3040554 이슈 또 개쩌는거 들고온 강유미 - 몰락한 유튜버 K씨|whY이야기 21:44 711
3040553 이슈 구교환 조정석 오정세 정우 같은 능글거림은 3 21:44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