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냥개들'은 무엇만 좇았나?…시즌2가 놓친 것들
1,612 6
2026.04.11 09:55
1,612 6


'사냥개들'(김주환 감독) 시즌2는 전편이 쌓아 올린 걸 스스로 허물었다. 주먹은 강했지만, 서사는 힘을 잃었다. 


시즌1이 빛난 건, (단지) 액션 때문이 아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등을 맡기는 과정. 그 관계성이 액션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시즌2는 1편의 유산을 간과했다. 관계는 이미 완성됐고, 더 이상 쌓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걸까. 더 잔인한 액션으로 덧칠했다. 


물론, 공들인 액션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하면 넘친다. ‘사냥개들' 시즌2는 그렇게 이 시리즈의 핵심 서사를 지워버렸다.



'사냥개들' 시즌1은 성공적이었다. 공개 7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1위를 기록했다. 40개국 톱 10에 진입했고, IMDB 평점 8.8점으로 호평받았다. 브로맨스와 액션이 맞물린 공식이 통한 것.


시즌 2는 그 기대를 등에 업고 돌아왔다. 이번엔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의 핵심은 브로맨스였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우연히 엮이고, 티격태격하다 결국 하나되는 청춘 복서 듀오의 과정. 허당처럼 보여도 함께 힘을 합치면 무적이 됐다. 


이들의 케미는 시즌1을 단순한 액션물 이상으로 만들었다. 정의로 무장한 두 캐릭터는 답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뚝심이 통쾌했다. 그러나 시즌2는 달랐다. 



시즌1의 유산을 담보로 썼다. 관계는 이미 증명됐고, 그 위에 액션만 올려도 된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두 사람이 한 프레임 안에 있는 장면도 줄었다. 


각자 싸우고, 각자 버틴다. 1편이 브로맨스를 몸으로 보여줬다면, 이번엔 대사로만 채운다. 둘이 같은 프레임에 없으니, 감정이 화면에 맺히질 않는다.


유머도 순서가 어긋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시즌1의 웃음은 두 사람의 관계가 쌓인 위에서 자연스럽게 터졌다. 시즌2는 기반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웃음부터 꺼낸다. 맥락 없이 던진 개그는 가볍기만 하다. 



새로운 빌런으로 나선 정지훈(백정 역)은 피지컬과 액션 모두 압도적이다. 그러나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는 아쉽다. 극악무도하고 예측불가한 캐릭터는, 오히려 날것의 느낌에서 날카로운 공포가 살아난다.


정지훈에게선 그 날것이 보이지 않는다. 계산된 광기랄까. 무엇보다 캐릭터 설계에 구멍이 있다. 그가 왜 건우와의 대결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타고난 사이코패스라기엔 지나치게 돈을 탐닉하고, 치밀한 설계자라기엔 너무 충동적이다. 정지훈의 연기보다 캐릭터 자체가 흔들린다. 



시즌3을 향한 포석도 다소 노골적이다.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형사 이우정(차지혁 분)은 시즌2의 새로운 얼굴이다. 건우 우진과 같은 '우'자 돌림이면서 모두 다른 한자를 쓴다는 걸 공들여 보여준다.


앞으로 둘이 아닌 셋의 활약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선언처럼 읽힌다. 드라마가 스스로 "이 캐릭터를 기억해 두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확장이 아닌 설계된 확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와 별개로, 신스틸러로 나선 박서준은 시즌2가 던진 가장 매혹적인 물음표다. 빌런인지 아군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얼굴의 블랙 요원으로 활약했다. 


짧은 분량임에도 확실한 임팩트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석의 노골적임을 논하기 전에, 그가 어떤 얼굴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시즌3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그건 박서준 덕분일 것이다.



액션은 확실히 볼만하다. 철권 게임을 연상시키는 비현실적인 복싱은 시즌2만의 시각적 쾌감을 만들어낸다. 시즌1보다 복싱 스킬이 늘었고, 스케일도 커졌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26629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처리퍼블릭💚 "무색 허멜립" 드디어 탄생 ! 허니 멜팅 립 1️⃣+1️⃣ 체험단 모집(50인) 573 04.08 61,01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49,1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52,6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38,3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62,40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4,7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8,5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2,4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6,1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3,6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67,1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0840 유머 휴닝카이 어릴 때 아빠 금발인데 자기는 왜 금발 아닌건지 의심했는데 3 06:41 1,552
3040839 유머 태풍 뚫고 태권도 가는 부산 상남자 2 06:32 681
3040838 기사/뉴스 실종여성 90% 사창가行 (1991년), 납치얘기(20~24년) 11 06:19 1,827
3040837 이슈 대구 돈카츠 맛집 1위 갱신이요 4 06:09 1,090
3040836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된_ "No.1" 2 06:08 131
3040835 이슈 혹시 저도 무대 올라가나요? 1 06:08 440
3040834 이슈 이 문장 크보명언집에 넣어야 됨 06:06 559
3040833 이슈 매일 1분씩 하면 숨은 키 3cm를 키울 수 있습니다. 6 06:03 1,282
3040832 정보 말로 안녕하세요를 해야지 누가 싸가지없게 고개를 까딱거리나😠 5 05:59 1,271
3040831 이슈 트위터 자동번역 추가로 벌어진 세계인의 축제.jpg 9 05:59 1,249
3040830 이슈 언니가 돈 작작쓰랫지, 너 거지가 꿈이니? 5 05:57 1,430
3040829 이슈 신도림에서도 안내리는 독한것들은 6 05:55 1,401
3040828 이슈 반올림 시절 고아라 3 05:54 539
3040827 이슈 찐안정형은 회초리든훈장님인거 나만몰랏음? 2 05:51 843
3040826 이슈 이 "예술 작품"을 뭐라고 부르시겠어요? 3 05:48 432
3040825 이슈 하하 롯데 폴리테루 89만원 재킷 샀대 05:47 1,001
3040824 이슈 치즈고양이들은 왤케 다 꼬순내 나게 생기고 9 05:46 1,238
3040823 이슈 둘다 순하게 생겨갖고 뭔 실바니안 인형끼리 썸타는거같네 4 05:41 1,379
3040822 이슈 밤티파티면 어때 서강준이 있는데 5 05:37 1,147
3040821 이슈 지난 6주 동안 동맹국 테스트였다 이제 각오해라 19 05:36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