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여러 언론과 SNS 등에 퍼진 '도로 위 늑구 사진'..AI 생성 허위 이미지로 드러났다
◆ 언론도 다 속은 '도로 위 늑구 사진'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커다란 늑대 한 마리. 바로 옆엔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도 있습니다.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2024년생 늑대, '늑구'가 탈출한 지난 8일 공개된 사진입니다. 동물원 내에 있을 걸로 추정됐던 늑구가 이미 도심으로 빠져나갔다는 걸 알려주는 주요 사진 중 하나로, 언론과 여러 SNS를 통해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뜯어 보니, 이상한 점이 포착됐습니다. 늑구가 서있는 도로의 모습이 실제와 달랐던 겁니다.

AI 생성 이미지(왼쪽)의 정지선과 실제 도로(오른쪽)의 정지선에는 큰 차이가 있다
◆ "뭔가 이상한데"..현장 직접 가보니
TJB 취재진은 사진 속 현장을 찾아 직접 비교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 사진과 현장의 모습에는 차이가 꽤 컸습니다.
우선 늑구 사진 속에는 차량 정지선이 두 줄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 도로에는 정지선이 한 줄밖에 없었습니다. 또 차량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의 방향과 위치도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AI 생성 콘텐츠를 탐지해주는 웹사이트에 해당 사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보니, 결과는 'AI 생성 이미지 가능성 99.9%'. 사실상 허위로 만들어진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AI 생성 콘텐츠 탐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확인해봐도 해당 사진은 99.9% 허위로 드러났다
◆ 쏟아지는 허위·오인 제보.."수색에도 차질"
늑구가 탈출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경찰과 소방당국, 대전시 등에는 늑대를 봤다는 제보를 포함해 모두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허위, 오인 제보였습니다.
커다란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SNS에서 돌아다니는 합성, 허위 사진을 사실로 믿고 이를 당국에 신고한 겁니다.
AI를 활용해 늑구의 모습이 합성된 가짜 사진을 만드는 데에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지만,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매번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행정력이 낭비됩니다. 당연히 늑구 수색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9일 현장 브리핑에서 "(늑구가) 유등천 건너까지 발견됐다고 하면서 사진까지 보내온 사실이 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봤더니 다 허위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 사진이나 아니면 다른 사진들을 해서 그렇게 위조해 가지고 저희가 상당히 좀 어려웠고 혼란을 겪었다"고 어려움으로 토로했습니다.
https://m.tjb.co.kr/news-detail.php?idxno=96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