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최대 50% 급등…제조원가 비중 30%까지 확대
보유율 96% 포화 시장…교체 주기 늘며 수요 감소세 뚜렷
프리미엄 모델 최대 30만원 인상 압력…교체 시점 고민 깊어져
“이제 200만원 찍는다”
출근길 지하철 안, 옆자리에서 흘러나온 말에 괜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메모리 가격이 최대 50%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다시 한 번 상승 구간에 들어섰다. 체감 기준으로는 10만~20만원, 프리미엄 모델은 최대 3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유율(2024년 기준)은 96.0%다. 이미 1인 1기기 보급이 끝난 포화 시장이다.
신규 수요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면 선택지는 단순해진다. 비싸도 바꾸거나, 고장 날 때까지 버티거나. 가격 상승은 곧 교체 주기 지연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메모리 급등…원가 구조 자체가 흔들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1분기 40~50% 상승했고, 2분기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향은 단순한 부품값 인상 수준을 넘어선다.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기존 10%대 중반에서 최근 20~30%까지 확대됐다.
실제 비용 구조 변화는 더 가파르다. 도매가 800달러(약 108만원) 수준 스마트폰 기준, 메모리 비용은 과거 약 63달러에서 업계 추산 기준 291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4배 이상 상승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포함한 핵심 부품 비중은 전체 원가의 최대 60%에 육박한다. 핵심 부품 단가가 동시에 오르면 완제품 가격 인상은 사실상 피하기 어렵다.
◆이미 오른다…“신제품 아니어도 인상”
가격 인상은 이미 시작됐다. 일부 제조사는 프리미엄 및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출고가를 조정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가격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때만 가격을 올리던 기존 흐름과는 확연히 다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향후 스마트폰 소비자 가격이 최대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200달러, 우리 돈 약 30만원 수준 인상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가뜩이나 폰값이 금값인데 더 오르면 바꾸기 무섭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데이터공사(IDC) 역시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가 시장부터 수요가 꺾이고 있다.
◆원자재·물류까지 ‘삼중 압박’…결국 소비자 부담
비용 압박은 메모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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