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몸매와 체중계 숫자에 대한 강박이 극단적인 식단 제한을 넘어,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고도비만을 위한 GLP-1 계열 치료제까지 처방을 받으려는 약물 오남용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사제가 아닌 먹는 비만약 '파운다요' 판매가 시작되면서, 약물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단순 미용 목적 '비만약 쇼핑'… 정상 체중에겐 '독'
일명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주사제는 본래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이 됐으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돼 고도 비만 치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약은 '누구에게나' 허용되는 마법의 약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BMI 30 이상(고도비만)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처방이 고려된다. 단순 미용 목적의 체중 감량을 위해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것은 제한이 된다.
봉아라 원장은 "정상 체중이거나 이미 마른 체형임에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과거부터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을 처방 받으러 오는 환자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영양 결핍과 골밀도 저하, 급격한 노화 등… 부작용은?
정상 체중인 사람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영양 결핍과 대사 저하다. 봉아라 원장은 "GLP-1 계열 약물은 호르몬 작용에 관여해 식욕을 떨어뜨리는데,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필수 영양소 결핍은 물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생리 불순, 골밀도 저하, 탈모,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뼈 건강 악화도 간과할 수 없다. 2025년 12월 1일 네이처 계열 학술지 '본 리서치(Bone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급격하거나 지속적인 체중 감소는 골밀도 감소, 골 미세구조 악화, 골절 위험 증가와 연관이 된다고 게재된 바 있다. 봉 원장은 "체중 감량으로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이 줄어들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기능은 떨어지고,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다"며 "젊은 나이라도 골밀도가 저하되면 정상인 여성들보다 골절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40~50대 갱년기 이후에는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 중단 후 체중이 급격히 돌아오는 '요요 현상'의 가능성도 있다. 이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시상하부가 체중 감소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생리적 반응이다. 약물 사용 중 식욕 조절 호르몬이 변화했다가, 중단 후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60408100203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