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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현장] 공연은 대박, 상인은 쪽박…'K팝노믹스'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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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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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9일부터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계기로 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photo 강은이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고양시는 9일부터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계기로 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photo 강은이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공연 당일 비 예보가 있는데, 그러면 더더욱 팬들은 공연장 근처에만 머물고 그 이상의 소비는 기대하기 힘들죠."

 

8일 오후, 한때 일산 상권의 중심이었던 라페스타에서 20년 넘게 분식집을 운영해 온 김영미(가명)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작년부터 시에서 공연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정작 우리 같은 상인들의 체감 매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번엔 그런 프로그램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9일부터 11일, 12일 사흘간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린다. 시는 이를 계기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연을 앞둔 라페스타와 일산호수공원, 밤리단길 등 주요 상권에서는 대형 공연을 앞둔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팬덤 '아미(ARMY)'의 움직임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공연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통계는 있다. 고양연구원이 발표한 '도시 이벤트를 통한 지역 활성화'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0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븐틴 콘서트 당시 대화역 인근 상권 카드 매출은 평소 대비 58.1% 증가했다. 공연장에서 3.7km 떨어진 정발산역 일대에서도 숙박업 매출이 102.7%, 음식점 매출이 47.8% 늘어났다.

 

하지만 상인들의 체감은 다르다. 대화역 인근 약국 운영자 A씨는 "공연 당일 잠깐 사람이 몰릴 뿐 상권 전체가 살아난다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를 운영하는 B씨 역시 "매출이 하루 반짝 오르는 수준이라 지역 경제 활성화로 보기엔 부족하다"고 했다.

 

실제로 8일 오후 찾은 일산 라페스타는 오가는 행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인근 호수공원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즐기려는 시민들은 많았지만 외국인 팬 등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때 일산 상권의 중심지였던 라페스타가 오가는 행인 없이 텅 비어 있다. photo 강은이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한때 일산 상권의 중심지였던 라페스타가 오가는 행인 없이 텅 비어 있다. photo 강은이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공연 소비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당일치기' 관람이 기본값에 가깝다. 해외에서는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다른 주에서 이동해 최소 1박 이상 머무르며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는 대중교통망이 촘촘해 공연만 보고 곧바로 돌아가는 패턴이 일반적이다.

 

외지 팬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들조차 숙박 인프라가 풍부한 서울을 거점으로 삼고 공연장만 방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콘서트를 찾은 20대 관람객 C씨는 "공연만 보고 바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숙소나 쇼핑, 식사도 대부분 서울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지자체들은 팬들이 공연장 밖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머물 이유'를 만든다. 단순히 공연장을 대관해주는 수준을 넘어 도시 전체를 아티스트 콘셉트로 꾸미고 관광·상권·이벤트를 결합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한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가 대표적 사례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을 여는 도시마다 팬들이 장기간 체류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2023년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시는 공연 기간 도시 이름을 '스위프트 시티(Swift City)'로 변경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명예 시장'으로 임명하고 도시 이름을 '스위프티 클라라(Swiftie Clara)'로 바꾸기도 했다.

 

2023년 6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photo AP/뉴시스

2023년 6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photo AP/뉴시스


전문가들은 공연 유치만으로는 지역경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공연장 중심의 단발성 소비가 아니라 체류형 관광 콘텐츠와 도시 브랜딩 전략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5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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