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왕과 사는 남자'의 대흥행과 별개로 개봉 편수와 연간 관객수가 크게 감소한 한국 영화 산업 위기의 근본 원인은 멀티플렉스 3사가 몇몇 영화에만 좌석을 몰아주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3개 영화 관련 단체가 모인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오늘(9일)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이전의 50%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한 한국 영화의 고사 위기는 팬데믹과 넷플릭스 같은 OTT 때문이라기보다 취약한 한국 영화 산업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영화 제작도 하고 배급도 하고 극장도 소유한 대기업 소유의 멀티플렉스들이 흥행작 한두 편에 좌석을 몰아주면서 흥행작이든 아니든 영화 한 편이 극장에 걸리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극히 짧아지고 관객들은 굳이 극장을 찾지 않고 OTT로 영화가 넘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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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단체연대회의는 이런 악순환을 타개하기 위해서 스크린 독점 규제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를테면 멀티플렉스 한 개 관에서 하루에 한 영화의 좌석 점유율이 최대 2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해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그래야 한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간이 충분히 길어지고 관객들도 극장을 찾고 장기적으로는 극장 수익도 개선될 거라고 연대회의 측은 주장했습니다.
연대회의는 또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를 시급히 정상화하기 위해 영화 제작을 위한 대형 펀드의 일반 출자자에게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자고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정책제안문에는 봉준호 감독과 박중훈 배우 등 영화인 581명도 연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