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해병대 전우 찾아갔다가…입 벌리고 양주 3병 들이부어 돌연사[더뎁스]
1,334 4
2026.04.09 13:56
1,334 4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11018?ntype=RANKING

 

부산 30대, 軍동료 운영 유흥주점 혼자 방문
사장이 양주 계속 들여오고 저항하자 폭행도
90분만에 3병…혼절뒤 실외 방치해 결국 숨져
평소 업소 내에서 “바보 하나 온다” 호구 취급
빨리 취하게 하고 다른 손님 받으려 ‘술고문’

더뎁스(The Depth)는 사건과 사고 뒤에 숨겨진 입체적인 맥락을 파헤치는 시리즈입니다. 현장의 소음에 가려진 핵심 쟁점을 파고들어 ‘왜’와 ‘어떻게’를 선보이겠습니다.


지난해 8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김모 씨는 해병대 전우 사이인 박모 씨(36)가 부산에서 운영하는 유흥주점을 찾았다. 박 씨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운영중인 유흥주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서면 일대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형 유흥업소였다. 박 씨는 혼자 온 김 씨를 반갑게 맞아줬다. 두 사람이 룸 안에서 술 한 잔을 나누기 시작한 건 유흥업소 영업이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새벽 2시반 경이었다.

(중략)

의식을 잃고 혼절한 듯한 김 씨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박 씨와 함께 들고 나온 건 공동으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정모 씨(39)였다. 두 사람은 김 씨를 옮기며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었다. 이들은 김 씨를 업소 바깥에 있는 실외 흡연석 소파에 버려둔 채 떠났다. 열대야로 새벽에도 사우나처럼 푹푹찌던 여름날 밤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유흥주점 업소 내부 모습. 대검찰청 제공

사건이 발생한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유흥주점 업소 내부 모습. 대검찰청 제공

● “바보 하나 왔다”…만취해 술 거부하자 구타해 먹여

소주 1병으로 시작된 그날 밤 술자리에서 박 씨는 김 씨의 기분을 맞춰가며 양주를 줄줄이 추가로 주문했다. 정작 박 씨는 “일 해야 한다”며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으면서 김 씨에게만 잔을 권했다. 김 씨는 새벽 3시 반경부터는 “더는 못 마시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박 씨와 함께 업소를 운영하던 정 씨까지 룸에 들어와 김 씨에게 술을 권했다. 급기야 평소 전우라며 김 씨와 우정을 강조했던 박 씨는 술을 거부하던 김 씨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술을 들이부었다. 박 씨는 저항하는 김 씨를 폭행하기까지 했다. 결국 김 씨가 그날 밤 1시간 반 동안 마신 도수 40도 양주는 3병에 달했다. 김 씨는 2병 반쯤 마셨을 때부터 사실상 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외 흡연석 소파에서 9시간 넘게 방치됐던 김 씨는 결국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숨을 거두고 만다.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516%였다. 음주운전 면허 정지 기준인 0.03%의 17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박 씨와 정 씨는 평소에도 김 씨를 ‘호구’ 취급하며 매상을 올릴 수단으로만 여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도 정 씨가 “남는 룸 있느냐”는 다른 단골손님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김 씨에게 덤터기를 씌운 뒤 새 손님을 받으려 했던 것. 박 씨와 정 씨가 혼절한 김 씨를 밖으로 끌고 나온지 27초 만에 정 씨의 단골손님이 김 씨가 머물렀던 룸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박 씨 일당의 카카오톡 내용 등에 따르면 박 씨는 평소 김 씨를 “바보”라고 부르며 전우가 아니라 돈을 뜯어낼 대상으로만 봤다. 박 씨는 김 씨가 업소를 방문한 당일에도 웨이터에게 “바보 하나 온다”고도 했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박 씨 일당이 술값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손님들이 남기고 간 양주를 섞어 새 양주인 척 판매해 온 ‘중고 양주’. 대검찰청 제공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박 씨 일당이 술값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손님들이 남기고 간 양주를 섞어 새 양주인 척 판매해 온 ‘중고 양주’. 대검찰청 제공

● ‘작업 대상’ 손님 따로 조직적 관리

김 씨가 숨진 뒤 수사에 착수했던 경찰은 지난해 11월 박 씨와 정 씨에 대해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 씨에 대해선 “사건 당일 오전 3시 반경에야 김 씨가 머물던 룸에 입장해 범행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박 씨와 정 씨가 평소 김 씨와 같은 손님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 김 씨 처럼 혼자 방문하는 손님이나 만취한 손님들을 지하 1층에 몰아넣어 관리한 사실을 확인한 것. 박 씨 일당이 술값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손님들이 남기고 간 양주를 섞어 새 병에 채워넣은 뒤 판매한 사실도 새로 밝혀냈다. 손님들에게 ‘중고 양주’라는 걸 숨기기 위해 박 씨 일당은 “병 뚜껑 부분을 손으로 감싸쥐고 룸에 들어가라”고 웨이터들에게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검찰은 정 씨가 단골손님을 받으려고 김 씨를 내쫓아 유기치사로 이어졌다는 점도 밝혀냈다. 업소 내 CCTV와 웨이터 간 통화녹음 등 1000여 개에 달하는 파일을 분석한 결과였다. 검찰은 정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해 1월 정 씨를 구속 기소했다. 박 씨 일당에게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새로 적용했다.
 

부산지검에서 김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한 이홍석 검사가 자료를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부산지검에서 김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한 이홍석 검사가 자료를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부산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했던 이홍석 서울중앙지검 검사(사법연수원 42기)는 “오로지 손님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 악덕 유흥주점 업주들의 행태를 뿌리 뽑기 위해선 범행에 일부라도 가담한 사람 전원에 대한 엄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검찰의 보완수사는 다른 수사기관이 놓칠 수 있는 사건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크로스체크’ 과정”이라며 “이로 인해 국민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X더쿠✨ 반사판 댄 듯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이사배가 만든 NEW 파우더 ‘플래시 리플렉팅 스킨 피니셔’ 리뷰 이벤트 (50인) 582 04.27 33,1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6,3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7,9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90,35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4,9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9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2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6,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4,6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7186 이슈 윰세3 딸슈붕 파는 가게 생김.jpg 2 19:56 484
3057185 유머 산책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당신 강아지 못생겨서 주는거야라라면서 5만원 주면 받는다 vs 안받는다 (대신 강아지가 알아들음) 30 19:53 690
3057184 기사/뉴스 신인감독 김연경, 34년 만에 대기록... 한국PD대상 '대상 포함 3관왕' 3 19:53 264
3057183 유머 데스노트 결말 이후 이야기 8 19:52 616
3057182 이슈 안무 제작에 재능 있는 것 같은 아이랜드 출신 여돌 19:50 176
3057181 이슈 미야오 쇼츠 업뎃 - 수인가원또안싸웁니다🫶 19:48 41
3057180 이슈 방금 컴백한 크래비티 신곡 ‘AWAKE’ 후렴 포인트 안무 19:47 84
3057179 정보 세상에서 제일 하찮은 프롬프트 (GPT Image2) 프롬프트도 하찮으니 혼자만 몰래 보세요.. 6 19:46 813
3057178 기사/뉴스 김정은 얼굴로 사족보행 하는 ‘로봇’…걸어 다니는 유명인 얼굴들? 6 19:46 458
3057177 이슈 <은밀한 감사> 속 신혜선 오피스룩.jpg 14 19:44 1,561
3057176 이슈 현재 멜론 연간 누적 TOP10 상황.........................................jpg 30 19:43 1,456
3057175 정보 피부 좋아진 경험 공유해보자 76 19:41 2,175
3057174 이슈 김민하 감독은 "영화를 다 만들어 놓고 국영수로 바뀐 것을 알았다"라면서 "자진 납세 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 웃음을 안겼다. 3 19:40 1,651
3057173 유머 [KBO] 주루하다 퇴근길을 찾아가는 kt 장성우.gif 9 19:39 1,134
3057172 유머 같은 그룹 같은 프로그램 다른 텐션.ald1 1 19:38 437
3057171 이슈 항암치료 중인 남편이 갑자기 사망한 이유 52 19:38 5,311
3057170 이슈 김재환 (KIM JAE HWAN) - '지금 데리러 갈게 (I’ll Be There)' Music Clip 17 19:38 140
3057169 이슈 안효섭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7 19:35 665
3057168 유머 속보)충격적인 점수에 교수님 쓰러짐 7 19:35 3,483
3057167 유머 천리포수목원에 지정석이 있는 때까치 5 19:35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