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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NCT, 無限이 멈춘 자리에 고인 깊이…팽창의 끝에서 비로소 '공명'

무명의 더쿠 | 04-09 | 조회 수 1297

[K-팝 情景] NCT, 오늘 데뷔 10주년
마크 탈퇴로 변곡점…'전역' 태용 돌아오며 진동 계속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9일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룹 '엔시티(NCT)'는 SM엔터테인먼트가 축적한 기획과 제작 노하우가 녹아있는 시스템 그 자체이자 거대한 K-팝 플랫폼이다.

 

2016년 NCT U 싱글 '일곱 번째 감각(The 7th Sense)'으로 데뷔한 NCT는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라는 이름처럼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인원에 제한이 없는 무한 개방과 확장을 내세웠다.

 

저자 김기창·김선영·이의신의 논문 '확산 이론 관점에 의한 아이돌 다중 유닛 시스템의 차별성 연구 : K-팝 아이돌 그룹 'NCT'을 중심으로'가 짚어냈듯, 이 유닛 시스템은 콘텐츠 다양화와 리스크 분산, 시장 확장성을 가져온 K-팝 산업의 유의미한 혁신이었다.

 

해당 논문이 분석한 결과, NCT 유닛 시스템은 특히 지역별 특화 유닛을 통한 현지화 전략과 유연한 멤버 구성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주요 강점으로 확인됐다. 커뮤니케이션 채널 측면에서는 SM의 사전 예고와 담론 형성, 멀티 플랫폼 활용,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크로스 유닛 콘텐츠 등 전략적 접근이 효과적이었으며, 팬 커뮤니티의 정보 공유와 국제 팬 커뮤니티의 문화적 중재 역할이 복잡한 시스템의 이해와 수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당 저자들은 봤다.

 

NCT 멤버들은 지난 10년간 하나의 브랜드 아래 다양한 형태의 연대를 보여줬다. 연합팀 'NCT U'를 시작으로, 서울의 경도 '127'을 뜻하는 'NCT 127', 10대들의 에너지를 보여준 'NCT 드림', 중국 기반의 '웨이션브이(WayV)' 등으로 분화하며 거침없이 글로벌 영토를 넓혔다.
 

 

2018년 첫 단체 앨범 '공감(EMPATHY)'으로 시작된 이들의 서사는 2020년 단체 정규 2집을 기점으로 '공명(RESONANCE)'으로 나아가며 음악을 통한 강력한 시너지를 증명해 냈다. 20명이 훌쩍 넘는 소년들이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촘촘하고 유기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2024년 데뷔한 청량한 에너지의 'NCT 위시'를 끝으로 NCT 체제의 무한 확장은 막을 내렸다.

 

영원한 팽창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어쩌면 미학적으로도 불완전한 법이다. 끝이 선언됨으로써 비로소 10년이라는 시간의 뼈대가 단단하게 세워지고 브랜드의 윤곽이 정확하게 만져진다.

 

외부를 향해 영토를 넓혀가던 에너지는 멈췄지만, 'NCT 127'과 'NCT 드림'이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한 이후에도 여전히 굳건하고 마지막 퍼즐인 'NCT 위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내실을 다지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확장이 멈춘 자리에 깊이가 남는 것이다.

 

 

이 정확한 분기점에서 팀의 중추들은 새로운 선택을 내렸다. 10년간 여러 유닛을 오가며 팀 내 가장 맹활약했던 핵심 멤버 마크가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난다. 자신이 꿀 수 있는 최고의 꿈의 완성된 모습을 향해 제대로 다이빙하겠다며 홀로서기를 택한 마크의 결정은, 역설적으로 NCT 체제가 부여했던 꿈과 성장의 서사가 한 개인의 삶 안에서 무르익었음을 시사한다. 태국 멤버 텐 역시 데뷔 10년 만에 소속사는 떠나되 '웨이션브이' 활동의 여지는 열어두며, 이 세계관 안에서 새롭게 관계 맺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무한 확장의 종료와 상징적인 멤버들의 이탈을 세계의 붕괴로 읽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명확한 한계가 설정됨으로써 'NCT'라는 브랜드는 더욱 단단한 결속력과 고유한 중력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해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태용이 단독 콘서트 '티와이 트랙 - 리마스터드'에서 증명했듯, 팀의 구심점은 여전히 강렬하다. 불안과 공허함을 재료 삼아 핀 조명 아래서 우주여행('문 투어')을 축조해 낸 태용의 무대는, 이 일련의 변화가 상실이 아니라 더 단단해질 미래를 위한 연습임을 선언하는 듯했다. K-팝이 일궈낸 가장 야심 찬 세계관이 무한의 시대를 지나 각자의 진동으로 공명하는, 전환점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003/0013876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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