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핵심요약
미국과 이란의 전면적인 확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은 여론 악화와 더불어 감세안 및 국방비 급증에 따른 상당한 재정 적자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란도 다수의 군사 시설이 파괴돼 장기전을 수행할 능력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다만 이란이 향후 타결될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무기를 비축하며 공격 강도를 조절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조기 종전보다는 당분간 국지적인 긴장 상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중동 전쟁의 파급 여파는 훼손된 에너지 공급망을 중심으로 상당 기간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타격을 입은 중동 내 주요 에너지 시설들의 완전 복구에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고, 페르시아만 일대의 VLCC 운항 차질이 장기화되면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위험 또한 있다. 따라서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더라도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하락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다.
고유가가 이어지면 미국의 물가 우려가 강해지고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도 복잡 해진다. 상품 물가 기저효과 약화와 유가 급등분이 반영되면 2/4분기 중 미국 헤드라인 CPI는 3%대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물가 변동성 확대와 험난해진 물가 둔화 경로는 연준이 섣불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을 견인하며 원화 가치를 일부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더해지면서 물가 충격과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제어하고 있다. 대외 요인들이 대체로 원화에 비우호적인 가운데, 대내 요인들은 비교적 우호적이다.
이번 달 원/달러 환율은 1,460~1,530원을 예상한다. 미국과 이란 협상 흐름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흐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환율 상방 리스크가 지난달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전쟁이 예상보다 금방 끝나면 환율이 단기 급락할 수 있지만, 국제유가와 물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추세 하락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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