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남정훈 기자]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은 지난 4일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을 마치고 “우리는 승리를 강탈당했다.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한 굴레에 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V리그의 근간을 흔드는, 아무리 화가 났다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선넘는 발언’을 하고 만 것이다.
블랑이 격분한 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당시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14-13 현대캐피탈의 매치 포인트에서 레오(쿠바)의 서브가 사이드 라인에 걸친 듯 떨어졌지만, 원심은 아웃. 현대캐피탈의 비디오 판독 신청에도 아웃 판정은 유지됐다. 공이 사이드 라인에 물리긴 했지만, ‘접지 면을 기준으로 공이 최대로 눌린 상황에서 라인의 안쪽 선이 보이면 아웃, 보이지 않게 가릴 경우를 인’으로 판독하는 KOVO의 ‘로컬룰’에 의해 아웃으로 판독된 것이다. 배구계에서도 인-아웃 판독이 여전히 갈릴 정도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었다.
1승1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2패가 됐으니 극대노할 순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랬어도 선은 넘지 말았어야 했지만, V리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발언으로 당시 레오의 서브를 인으로 생각하는 배구계 인사들조차 “그래도 블랑의 발언은 너무했다”라는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
승장 인터뷰 말미에 본 기자가 물었다. ‘2차전 패배 후 당신의 분노와 격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조원태 KOVO 총재와 대한항공의 관계를 문제 삼는 건 심했다. 배구계에도 이런 시선이 많은데, 발언을 취소 혹은 정정할 생각이 있느냐’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승리의 맛 덕분이었을까. 블랑은 “이미 뱉은 말이라 정정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내 감정에 의존한 말을 삼가토록하겠다. 아울러 총재를 향한 제 발언에 불편하셨을 분들과 (조원태) 총재께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기록지를 가리키쳐 “이제 남아있는 챔프전 동안에는 배구에 집중하며 배구 얘기를 나누자”라고 말했다.
https://naver.me/52aliJZ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