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쌍둥이 나오는데 ‘응급실 뺑뺑이’…“의사·병상 없어” 7번 돌다 첫째 떠났다
48,064 294
2026.04.06 22:52
48,064 294
최근 쌍둥이를 가진 임신부가 대구에서 한밤중에 조산 통증을 겪던 중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4시간 넘게 떠돌다 아이 한 명을 잃고, 다른 한 명은 뇌손상을 당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대구에서 분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남편 A씨와 시어머니는 119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구는 물론 경북·충북에서도 이들을 받아준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고위험 분만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에 따른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대구 한 호텔에 머물던 미국 국적의 28주 차 임신부는 전날 저녁부터 통증을 느꼈다. 남편 A씨는 이날 저녁 10시 16분께 대구 한 산부인과에 진료를 문의했으나 “진료 이력이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튿날 오전 1시께 통증이 심해지자 남편은 오전 1시 39분께 119에 신고했고, 약 10분 뒤 임신부는 구급차에 실렸다.


하지만 구급차는 이들을 실은 호텔 앞에서 50여 분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당시 구급대원은 대구 내 대형 병원 7곳에 연락했지만 모든 곳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 ‘신생아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A씨는 직접 임신부를 데리고 운전을 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평소 내원하던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주변에 진료 가능한 병원을 동시에 수소문했다. A씨는 “아내는 조산 예방 차원에서 자궁 입구를 묶는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며 “진통이 온 당시 배 속 아이들과 아내 모두 생명이 위험했다”고 말했다.


이동 과정에서도 혼선이 이어졌다. A씨가 운전하는 동안 A씨 어머니는 경북·충북 지역의 119와 통화하며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오전 3시 20분께 A씨와 아내는 경북 구미 선산IC에서 119구급대를 만났지만 환자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시간만 지체됐다. A씨 부부를 구급차에 태우던 구급대가 “대구로 갈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절망을 느낄 새도 없이 A씨는 다시 아내를 태우고 이동하던 중 충북 음성 감곡IC에서 오전 4시 42분께 119구급대를 접촉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했다. 당시 기록된 구급대 활동 일지에 따르면 이때 임신부는 양수가 터지고 혈압 저하가 나타난 상태였다.


결국 A씨 아내는 119에 신고한 지 4시간가량 지난 오전 5시 35분께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산모는 목숨을 건졌지만, 제왕절개로 분만한 쌍둥이 중 첫째 아이는 저산소증으로 출생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고, 둘째 아이는 뇌손상이 확인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를 돌보던 중 간호사에게서 ‘아기가 곧 사망할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안아줘야 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첫째 아이를 보냈다”고 말했다.


응급의료기관이 인력, 장비, 병실 등 부족을 이유로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의 ‘환자 수용 곤란’ 고지 사례는 2023년 5만8520건에서 지난해 11만999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119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고위험 임신부 수용이 가능한 시설과 인력, 병상이 모두 갖춰진 병원은 전국에서도 손꼽는다”며 “출동할 때부터 대구 내 병원의 진료 가능 여부를 파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는 가장 큰 구조적 원인은 법적 책임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은 ‘최종 치료’를 할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를 받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 책임을 우려해 환자 수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제도적 보완과 인프라 구축의 책임을 국가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수엽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송 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6132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9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이피 뷰티🖤백화점 NO.1 피부과 관리¹ 시너지 세럼, <에이피 뷰티 트리플 샷 세럼> 체험단 모집 310 04.13 57,5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4,3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73,4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3,2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84,89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0,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9,8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3,6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7,6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2,2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3008 이슈 샤이니 태민 팬들마다 갈린다는 코첼라에서 공개한 신곡 6곡 21:57 0
3043007 이슈 인피니트 '너의 모든 게 다 좋아' 21:56 19
3043006 유머 반숙파들은 좋아할 계란후라이하는 법 21:56 130
3043005 기사/뉴스 무안공항 참사 유해 재수색 재개 하루 만에 63점 추가 수습 8 21:55 410
3043004 이슈 [KBO] 삼성 안타없이 4득점 11 21:55 460
3043003 기사/뉴스 40일 전쟁의 이란, "공격 피해 400조원"…1000일간 우크라 전쟁피해의 '반' 1 21:55 52
3043002 이슈 지드래곤 코첼라 비하인드 인스타(부계정) 업로드 8 21:55 118
3043001 유머 모든 바오가족들한테 퇴짜맞은 4월의 첫 죽순🐼🐼🐼🐼🐼 1 21:55 224
3043000 정치 평택을 자꾸 험지라이팅 하는 조국 1 21:54 116
3042999 이슈 김향기 인스타 업뎃 21:54 248
3042998 이슈 3주동안 함께한 산후도우미님과 이별 9 21:53 1,522
3042997 이슈 박지훈 <싱글즈> 'May' 이슈를 전합니다. 모두의 마음 속에 저장하고 싶은 5월호 커버 스타가 곧 찾아옵니다. 10 21:53 165
3042996 이슈 body보다 더 빡센 퍼포 보여주려고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다는 다영 2 21:52 228
3042995 유머 흔한 냉면집 강아지 이름 4 21:49 788
3042994 기사/뉴스 [속보] 회담 몇 시간 앞두고…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53 21:48 2,172
3042993 정보 박진영의 저속 노화 7가지 건강 루틴 15 21:48 1,259
3042992 이슈 팬 아니여도 사고 싶게 만든다는 엔시티위시 앨범 미감.jpg 4 21:47 694
3042991 정치 "만덕동서 오래오래 살겠습니다"…전입신고하는 한동훈 [포토] 10 21:47 533
3042990 정보 개막 후 8경기 10개 구단 불펜 현황 18 21:46 1,469
3042989 이슈 메디큐브 코첼라 팝업 행사에 등장한 블랙핑크 리사 3 21:43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