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출근 '피크타임'만 피하면 지하철이 공짜? 여기선 가능합니다 [이봉렬 in 싱가포르]
576 4
2026.04.06 12:06
576 4

[이봉렬 in 싱가포르] 출퇴근 시간 혼잡 줄이는 더 좋은 방법... 한국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노인 대중교통 무임승차의 피크타임 제한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출퇴근 시간의 혼잡을 줄이겠다는 명분이라더군요.

 

지하철이 혼잡하니 노인들은 나오지 말거나, 노인들이 꼭 필요하면 돈을 내고 타라는 게 에너지 위기 대응의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설령 그렇게 해서 지하철 혼잡도를 덜 수 있다손 치더라도, 특정 세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까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다는 정부가 법 제정 이후 29년 만에 석유 판매 가격 상한제를 전격 실시한 것도 함께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이는 냉정하게 말해 에너지 절약이라는 국정 과제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책입니다.

 

기름 가격을 억지로 눌러놓으면 사람들은 차를 계속 끌고 나옵니다. 나라 곳간을 털어 자가용 운전자의 기름값을 보전해 주면서, 정작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는 혼잡하니까 피크타임엔 돈 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일까요?

 

제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는 우리와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피크타임을 피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요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승객이 몰리는 지하철 피크타임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북동선(NEL) 6개역과 셍캉-풍골 경전철(SPLRT)의 모든 역에선 평일 7시 30분 이전에 타면 공짜입니다. 피크타임이 지난 후인 평일 오전 9시에서 9시 45분 사이 역시 공짜입니다. 다른 노선 역시 오전 7시 45분 이전에 타면 최대 50%까지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왜 이러는 걸까요? 이건 철저히 계산된 수요 관리 전략이자 국가적 에너지 절감 대책입니다.

 

피크타임에 승객 수요에 맞춰 열차 운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사고 위험이 따릅니다. 반면 승객을 분산시키면 기존 열차로도 충분히 쾌적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니 지하철 공사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입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고유가 시대에 공짜 지하철은 자가용 운전자를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유인책입니다. 차를 집에 두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국가 전체의 에너지 소비는 줄어듭니다. 싱가포르에서 이 제도가 도입된 후, 전체 승객의 약 8%가 피크타임을 피해 무료 시간대로 이동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 옆에 서 있는 사람 10명 중 한 명만 사라져도 숨통이 트이는 법입니다.

 

이 제도 덕분에 기업들의 유연 근무제 도입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직원이 일찍 출근해서 교통비를 아끼겠다는데, 회사가 출근 시간을 조정해 주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만 하던 유연 근무제가 요금 혜택이라는 실질적인 보상을 만나 꽃을 피운 셈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510809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레이어랩 더쿠 착륙💖예민하고 붉어진 피부 바로 진정하는 "소문난 그 세럼" 니오좀 판테놀 5% 세럼 체험단 모집 286 04.20 16,041
공지 사진 업로드 문제 관련 안내 12:04 1,2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3,6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23,8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9,6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29,17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8,8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3,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7,8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9518 기사/뉴스 "역시 아이유·변우석" 웨이브 100만, 티빙 역주행…OTT '방긋' 15:26 34
3049517 이슈 아이오아이 전소미 플러스챗 업로드 15:25 104
3049516 이슈 드디어 전원구조 성공한 어느 주식 9 15:25 752
3049515 기사/뉴스 [단독] 김창민 감독 구급일지에 “아들이 폭행”…장애 아들에 덮어씌우기 의혹 9 15:24 302
3049514 기사/뉴스 내년까지 인천·대구·대전에 이케아 생긴다…내일 도착 배송도 도입 15:24 109
3049513 유머 피카츄 접시에 밥먹는 짱귀여운 피카츄를 보자 1 15:23 358
3049512 이슈 [케데헌] 미국 맥도날드 X 케데헌 콜라보 근황 20 15:20 1,304
3049511 유머 나 폐급알바썰 조선족이 텃세 부리는 거 짜증나서.. 15 15:19 1,544
3049510 이슈 미국이 해적이 되다 4 15:19 395
3049509 이슈 레전드였던 이번 코첼라 블랙핑크 리사 무대의상 7 15:18 1,474
3049508 기사/뉴스 “한국은 출렁다리·케이블카만 있나요” 지적에…변화한 지방 관광 산업 2 15:18 685
3049507 유머 길거리에서 어디서 많이 본 회사원을 발견한다면 11 15:17 1,387
3049506 유머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간단한 턱치기 호신술 배워보자 4 15:17 344
3049505 이슈 '유미' 그 자체가 된 것 같은 김고은 <유미의 세포들> 연기 5 15:16 943
3049504 기사/뉴스 나나, 자택 강도 사건 재판 증인 출석...“이 자리 온 게 아이러니” 19 15:16 1,030
3049503 이슈 신한 JCB 체크카드 출시 10 15:15 1,131
3049502 이슈 트와이스 '우아하게'는 이 그룹에게 먼저 갔던 곡이었다고 함...jpg 24 15:14 2,061
3049501 기사/뉴스 "9남매 막내 아니었다"…늑구 둘러싼 오해부터 회복 근황까지 5 15:14 702
3049500 유머 팬 꾸짖는 댓글 단 배우 심은경 24 15:13 2,880
3049499 이슈 성공하고 싶어서 난리난 엄태구 12 15:11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