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출근 '피크타임'만 피하면 지하철이 공짜? 여기선 가능합니다 [이봉렬 in 싱가포르]
581 4
2026.04.06 12:06
581 4

[이봉렬 in 싱가포르] 출퇴근 시간 혼잡 줄이는 더 좋은 방법... 한국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지난 3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노인 대중교통 무임승차의 피크타임 제한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출퇴근 시간의 혼잡을 줄이겠다는 명분이라더군요.

 

지하철이 혼잡하니 노인들은 나오지 말거나, 노인들이 꼭 필요하면 돈을 내고 타라는 게 에너지 위기 대응의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설령 그렇게 해서 지하철 혼잡도를 덜 수 있다손 치더라도, 특정 세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까요?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다는 정부가 법 제정 이후 29년 만에 석유 판매 가격 상한제를 전격 실시한 것도 함께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이는 냉정하게 말해 에너지 절약이라는 국정 과제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책입니다.

 

기름 가격을 억지로 눌러놓으면 사람들은 차를 계속 끌고 나옵니다. 나라 곳간을 털어 자가용 운전자의 기름값을 보전해 주면서, 정작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는 혼잡하니까 피크타임엔 돈 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일까요?

 

제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는 우리와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피크타임을 피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요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승객이 몰리는 지하철 피크타임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북동선(NEL) 6개역과 셍캉-풍골 경전철(SPLRT)의 모든 역에선 평일 7시 30분 이전에 타면 공짜입니다. 피크타임이 지난 후인 평일 오전 9시에서 9시 45분 사이 역시 공짜입니다. 다른 노선 역시 오전 7시 45분 이전에 타면 최대 50%까지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왜 이러는 걸까요? 이건 철저히 계산된 수요 관리 전략이자 국가적 에너지 절감 대책입니다.

 

피크타임에 승객 수요에 맞춰 열차 운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사고 위험이 따릅니다. 반면 승객을 분산시키면 기존 열차로도 충분히 쾌적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니 지하철 공사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입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고유가 시대에 공짜 지하철은 자가용 운전자를 대중교통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유인책입니다. 차를 집에 두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국가 전체의 에너지 소비는 줄어듭니다. 싱가포르에서 이 제도가 도입된 후, 전체 승객의 약 8%가 피크타임을 피해 무료 시간대로 이동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 옆에 서 있는 사람 10명 중 한 명만 사라져도 숨통이 트이는 법입니다.

 

이 제도 덕분에 기업들의 유연 근무제 도입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직원이 일찍 출근해서 교통비를 아끼겠다는데, 회사가 출근 시간을 조정해 주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만 하던 유연 근무제가 요금 혜택이라는 실질적인 보상을 만나 꽃을 피운 셈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510809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503 04.29 59,4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18,7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17,5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98,5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20,5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8,6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9,8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9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10,5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496 정보 🎬2026 연간 영화 관객수 TOP 10【+α】(~4/30)-再🎬 2 21:00 99
299495 정보 [KBO] 프로야구 5월 2일 각 구장 관중수 2 20:33 927
299494 정보 [KBO] 프로야구 5월 3일 각 구장 선발투수 9 20:23 1,276
299493 정보 08년에 한국에서 당조절기능성을 강화해서 개발한 당조고추 5 19:26 1,509
299492 정보 네이버페이5원이오 16 19:01 1,249
299491 정보 미스 춘향 선발대회 진선미 17 18:19 3,861
299490 정보 반려동물 증명사진 프롬프트! 765 17:40 50,471
299489 정보 25년만에 완전체로 부른 영국아이돌 Five <Keep On Movin'> 4 15:13 380
299488 정보 정신병 걸리고 싶으면 추천하는 영화들...jpg 44 15:11 3,311
299487 정보 하이라이트 손민수 대만 여행 모음.zip 7 13:27 1,584
299486 정보 국제적 위상이 달라진 듯한 부산국제영화제😎 457 13:16 68,504
299485 정보 뇌가 팩트보다 '음모론'을 더 좋아하는 이유...서울대 정신과 교수가 말하는 '뇌피셜'의 과학 15 12:22 1,054
299484 정보 카카오뱅크 ai퀴즈 19 12:05 810
299483 정보 낭만부부 낭만티콘 이모티콘 출시 5 12:04 1,796
299482 정보 살목지 손익분기점 3배 달성 13 11:59 737
299481 정보 보이프렌드 현성- Afterglow 4 11:05 231
299480 정보 26년도 비빔면 신제품 3종 리뷰 35 10:51 3,548
299479 정보 아파트 건설 공사가 끝난 뒤 작업원들 안전모는 대체로 그냥 버려지는데 24 10:31 5,946
299478 정보 올해부터 도입된다는 신형 경찰차 근황... 17 10:25 4,359
299477 정보 네이버페이5원 받아가숑 20 10:0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