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과 5일 방송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극본 임성한, 연출 이승훈)에서는 장모 현란희(송지인)에 이어 김진주(천영민)의 뇌를 연인 모모(백서라)의 몸에 이식하고, 금바라(주세빈)까지 새로운 타깃으로 삼은 신경외과 원장 신주신(정이찬)의 기행이 그려졌다.정이찬은 이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상대를 철저히 통제하려는 인물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겉으로는 연인을 향한 스윗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맹목적이고 뒤틀린 욕망이 자리한 캐릭터의 묘한 양면성을 표현해 내며 극적 재미를 더했다.
특히 극 중 상황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는 감정 변주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자신의 뜻대로 상황이 통제되지 않을 때는 서늘한 분노를 표출하다가도,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덤덤하고 차분한 어조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만들어냈다.새로운 타깃을 향한 접근 방식에서도 톤 변화가 돋보였다. 명석한 두뇌를 지닌 기자 금바라를 세 번째 '뇌 체인지' 타깃으로 한 신주신은 특유의 건조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덤덤한 얼굴로 파격적인 질문을 던져 텐션을 끌어올렸다. 반면 기존의 모모(김진주 뇌)에게는 교묘하게 선을 긋고 금바라와 비교하는 냉혹한 모습을 보이며 극과 극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비록 연기 톤과 표정이 여전히 다소 경직되고 딱딱해 순간적인 어색함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러한 뻣뻣함은 오히려 속내를 쉽게 읽을 수 없는 신주신의 캐릭터성과 묘하게 맞물리며 극의 기묘한 분위기를 한층 배가하고 있다.
이렇듯 감정을 읽기 힘든 특유의 건조함 위로 스윗함과 서늘함, 덤덤함과 광기를 불쑥불쑥 교차시키며 미스터리한 인물이 지닌 장르적 서스펜스를 나름 잘 이끌고 있는 정이찬. 내키는 대로 뇌를 바꿔치기하는 극단적인 설정 속에서 그가 또 어떤 예측 불가한 행동으로 극을 쥐락펴락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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