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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빅브러더' 된 아프리카…중국식 감시체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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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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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소설 속 ‘빅브러더’가 아프리카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식 ‘감시 도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다. 범죄 예방을 명분으로 도입한 감시 시스템은 시민을 감시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주요 아프리카 국가는 총 3조원이 넘는 중국산 감시 기술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中 기술에 20억달러

5일 영국 싱크탱크 개발학연구소(IDS)에 따르면 알제리 이집트 케냐 모리셔스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네갈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11개국은 중국산 인공지능(AI) 감시 기술에 총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가장 많이 산 국가는 나이지리아다. 지난해까지 AI 안면인식과 자동차 번호판 인식 시스템 설치 등에 4억7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투입했다. 나이지리아에는 감시 카메라 1만 대가 설치됐다. 이집트는 6000대, 알제리와 우간다는 각각 약 5000대를 도입했다.

중국의 ‘패키지 방식’ 수출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은행이 2억5000만달러 규모 대출을 제공하면 감시 카메라 수천 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 이전까지 묶어 한 번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ZTE와 화웨이 등의 기술진이 현지 인력을 교육하고, 경찰이 활용할 통합 관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서방 기업 대비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다.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은 감시 기술이 범죄 예방, 용의자 추적, 재난 대응, 교통 통제, 시위 대응에 즉각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도입을 서둘렀다. 케냐는 2013년 테러 이후 화웨이 카메라 1800대를 설치하며 초기 도입국이 됐다. 짐바브웨 정부도 2018년 중국 기술기업 클라우드워크와 2억5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뒤 관련 시스템을 확대해왔다.

◇중국식 국민 통제 확산

중국식 권위주의 감시 체계가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훔볼트대 연구진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도입된 감시 시스템은 범죄자를 단 한 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실제로는 정치적 반대자와 인권 활동가를 감시하는 데 쓰이고 있다. 케냐에서는 2024년 Z세대 시위 당시 통신회사 사파리콤이 고객 위치 테이터를 보안군에 불법 제공했다. 짐바브웨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이 비판 세력 탄압에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모잠비크에서는 감시 카메라가 야권 지역에 집중 배치된 사례가 나왔다. 디지털 권리 전문가인 토니 로버츠는 “적절한 법적 규제 없이 감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위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가 중국 기술 발전의 시험장이자 착취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클라우드워크는 짐바브웨 정부와 맺은 계약에 ‘정부가 수집한 감시 영상을 중국으로 전송해 피부색 기반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케냐 나이로비, 가나 아크라, 우간다 굴루에는 ‘디지털 노동 착취 공장’이 있다. 노동자들이 시간당 1달러 남짓한 돈을 받으며 중국 AI에 안면인식과 행동 패턴 분석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중국 기술 종속이 심화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감시 시스템은 광섬유망, 데이터센터, 정부 플랫폼 등 디지털 인프라와 결합해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대체하기 어렵다. 유현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아프리카 국가는 중국과 외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중국이 통신망 차단 가능성을 지렛대로 활용하더라도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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