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눈막, 입막, 그리고 귀막"…'살목지', 공포의 저수지
1,132 0
2026.04.04 10:00
1,132 0

dkxwOd

※ 이 리뷰에는 영화 '살목지'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호러 마니아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영화가 탄생했다. '살목지'(감독 이상민)가 바로 그것. 처음부터 끝까지, 강강강강의 공포가 휘몰아친다. 95분 내내 불안에 떨며 입과 눈, 귀를 막아야 하는 영화다.

 

'살목지'는 한 촬영팀이 로드뷰 귀신이 찍힌 사진을 해결하려, 저수지에 가서 끔찍한 심령 현상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충남 예산의 살목지와 그 곳에 얽힌 괴담을 배경으로 상상력을 펼쳐냈다.

 

'살목지'라는 제목이 주는 파급력이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게, 호러 팬들 사이에서 살목지는 이미 유명한 장소. MBC-TV '심야괴담회'의 레전드 에피소드 '살목지' 덕분이다.

 

영화는 괴담에서 모티브를 얻은 흔적이 보인다. 주인공들이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홀리는 장면, 무속 신앙이 주는 믿음과 파괴라는 반전 등이 괴담과 결을 함께 한다.
CCydhB
우리가 익히 아는 공포 영화의 문법들이 착실히 등장해 낯설지 않다. 예를 들어, 금기를 깨는 주인공들. 수인(김혜윤 분)은 가서는 안 되는 장소를 (굳이) 재방문한다.
 
경태(김영성 분)는 "가지 말라"는 지시를 무시한다. 세정(장다아 분)은 공포 유튜버로서 촬영 기기를 들고 와, 귀신을 만나길 염원한다. 촬영팀은 모두 물에 빠지거나 밟는, 수귀의 금기를 범한다.
 
이 친숙한 설정들은 사람에 따라서는 평이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살목지'의 매력은 서사가 아니다. 얼마나 무서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가, 얼마나 다채롭게 점프 스케어(놀라게 하는 장면들)의 완급을 조절하느냐가 포인트.
 
그래서, 영화는 러닝타임 동안 안 무서운 순간들이 없다. 살목지 자체가 주는 음습한 두려움,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 도사린 공포, 숲에서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정체불명의 귀신, 반전과 혼란 등으로 꽉꽉 채워졌다.

elQDRg

이 감독은 연출 면에서도 과감한 선택을 한다. 1995년생 젊은 신인다운 패기다. 살목지까지 가는 길은 평범한 도로임에도 왜곡된 샷을 선보였다. 관객 입장에서는 물에 잠긴 시점에서 보는 장면일 테다.
 
360도로 카메라를 돌리는 액션이나, 귀신이 등장했을 시점의 무빙도 볼 거리다. 사운드를 이용한 장면들 역시 알차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물수제비, 소름돋는 박수 신 등이 그렇다.
 
물귀신의 특성을 활용한 하이라이트 신도 강렬하다. 수귀는 자신의 자리에 다른 생명을 대체해 넣어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 시신인지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를 혼란 속에 관객을 빠뜨린다.
 
교식(김준한 분)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교식은 살목지가 주는 공포, 그 처음과 끝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김준한은 기묘하고 서늘한 웃음으로 조마조마한 불안감을 조성한다.
 
캐스팅도 뻔하지 않다. 김혜윤과 이종원의 조합이 트렌디하다. 장다아와 윤재찬 조합도 새로웠다. 특히 장다아가 공포에 질려 떠는 모습은 기억에 남을 정도.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 훌륭한 성과로 남을 듯하다.
BJMDGR
살목지는 "아무것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테마 아래, 반전에 반전이 계속되는 구조다. 이 스토리 역시 여러 물음들을 유발한다. 탑을 무너뜨려야 했을까, 쌓아야 했을까? 할머니의 딸은 진짜 돌아온 게 맞나? 할머니는 악한가 선한가?
 
살목지는 살아서는 벗어날 수 없는 곳이라 했다. 그런데 수인은 과거 살목지에 갔다가 촬영을 포기하고 온 전적이 있다. 즉, 살아서 벗어난 인물.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현재의) 수인은, 진짜 수인이었을까? 맞다면 언제부터 홀렸을까? 5년 전일까 현재일까. 기태의 정체는? 영화가 끝나고 나도, 온 몸이 물에 흠뻑 젖은 듯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살목지'를 선택했다면, 스크린 X관, 3DX, 4DX 등을 고르는 게 좋다. 감독이 의도한 체험형 공포에 적합한 선택. 영화관이 관객을 (수중에) 가두고 탈출할 수 없도록 만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HhvYLm
'살목지'의 순 제작비는 30억 원으로 알려진다. 손익분기점은 70~80만 명 선이다. 이상민 감독은 극강의 가성비로 공포 영화의 목적을 철저히 구현했다. 장편 입봉작으로 호러 장인의 첫 걸음을 뗀 셈이다.
 
'살목지'는 여러 모로 '곤지암'의 흥행 리플레이를 예감케 한다. 실제 괴담 장소를 모티브와 제목으로 잡았다는 것, 팀의 처참한 붕괴, 다큐멘터리 형식의 활용 등이 그렇다.
 
‘만약에 우리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살목지’까지. 관객이 (이번엔 무서워) 우는 동안, 쇼박스는 계속 웃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상민 감독에게 남기는 원망 한 마디.
 
"감독님! 곤지암은 라면 먹방 타임이라도 있었잖아요."
 
EwoEKG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6416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 X 더쿠💖 힌스 NEW 립 글로스 신개념 미러광 글로스 체험 이벤트! 391 04.20 19,128
공지 사진 업로드 문제 관련 안내 12:04 1,42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3,6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23,8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9,6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29,17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8,8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3,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7,8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9560 이슈 프랑스에서 인기 많은 신발 브랜드 16:00 13
3049559 기사/뉴스 아이브 가을, 독서 캠페인 파트너 발탁…북토크까지 진행 1 15:58 119
3049558 기사/뉴스 아이오아이, 5월 19일 새 앨범 ‘아이오아이 : 루프’ 발매…9년 만 컴백 1 15:58 89
3049557 유머 포스터 왜캐 웃김 한개도 안무섭고 걍 월요일 아침에 나임 2 15:57 367
3049556 기사/뉴스 서바이벌 탈락 고배 마셨지만…언차일드 박예은 "성장해서 돌아와" 15:56 105
3049555 기사/뉴스 30대 여성 ‘숯불 고문’, 숨지게 한 무당…‘무기’서 징역 7년으로 감형 25 15:55 693
3049554 기사/뉴스 [단독] "여자친구 왜 병원 안 데려가" 소방·경찰 폭행한 20대 9 15:53 503
3049553 이슈 갤럭시 s27 시리즈 부터 해외 모델도 일본 교통카드 스이카 지원 예정 30 15:51 1,097
3049552 기사/뉴스 2030 여성 돈 털어 벗방 BJ 광고비?…탈퇴 러시 50 15:50 2,483
3049551 이슈 피식대학 신규 강의 <연예인병학개론> 오늘 저녁 공개 1 15:50 332
3049550 기사/뉴스 [단독]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22일 경찰 소환 조사 7 15:48 1,366
3049549 이슈 20세기 재즈 뮤지션들이 마약을 했던 이유 15:48 675
3049548 이슈 악마의 편집 논란 그후.. 성숙해져 돌아온 걸그룹 막내, 놀라운 비주얼ㅣEP.65 권채원 1 15:47 392
3049547 이슈 에이티즈 산 X NCT WISH 엔시티위시 사쿠야 Ode to Love 챌린지 9 15:46 309
3049546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2.7% 급등 6380선 마감…사상 최고치 돌파 3 15:46 328
3049545 유머 집중하면 발가락 오므림.jpg 3 15:46 1,365
3049544 기사/뉴스 '황교익·서승만 임명 NO'…문화계, 오늘 청와대 앞 규탄 기자회견 16 15:45 622
3049543 기사/뉴스 '경복궁·청와대' 품은 김동선표 다이닝…광화문에 띄운'F&B' 승부수[리얼로그M] 1 15:45 361
3049542 이슈 유해진 광동경옥고 NEW TV 광고 [이름값합니다 편] 2 15:44 237
3049541 유머 손님몰래 샷추가 5721번 해서 드린다음 내 생각에 잠못들게하기 5 15:43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