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눈막, 입막, 그리고 귀막"…'살목지', 공포의 저수지
828 0
2026.04.04 10:00
828 0

dkxwOd

※ 이 리뷰에는 영화 '살목지'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호러 마니아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영화가 탄생했다. '살목지'(감독 이상민)가 바로 그것. 처음부터 끝까지, 강강강강의 공포가 휘몰아친다. 95분 내내 불안에 떨며 입과 눈, 귀를 막아야 하는 영화다.

 

'살목지'는 한 촬영팀이 로드뷰 귀신이 찍힌 사진을 해결하려, 저수지에 가서 끔찍한 심령 현상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충남 예산의 살목지와 그 곳에 얽힌 괴담을 배경으로 상상력을 펼쳐냈다.

 

'살목지'라는 제목이 주는 파급력이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게, 호러 팬들 사이에서 살목지는 이미 유명한 장소. MBC-TV '심야괴담회'의 레전드 에피소드 '살목지' 덕분이다.

 

영화는 괴담에서 모티브를 얻은 흔적이 보인다. 주인공들이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홀리는 장면, 무속 신앙이 주는 믿음과 파괴라는 반전 등이 괴담과 결을 함께 한다.
CCydhB
우리가 익히 아는 공포 영화의 문법들이 착실히 등장해 낯설지 않다. 예를 들어, 금기를 깨는 주인공들. 수인(김혜윤 분)은 가서는 안 되는 장소를 (굳이) 재방문한다.
 
경태(김영성 분)는 "가지 말라"는 지시를 무시한다. 세정(장다아 분)은 공포 유튜버로서 촬영 기기를 들고 와, 귀신을 만나길 염원한다. 촬영팀은 모두 물에 빠지거나 밟는, 수귀의 금기를 범한다.
 
이 친숙한 설정들은 사람에 따라서는 평이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살목지'의 매력은 서사가 아니다. 얼마나 무서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가, 얼마나 다채롭게 점프 스케어(놀라게 하는 장면들)의 완급을 조절하느냐가 포인트.
 
그래서, 영화는 러닝타임 동안 안 무서운 순간들이 없다. 살목지 자체가 주는 음습한 두려움,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 도사린 공포, 숲에서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정체불명의 귀신, 반전과 혼란 등으로 꽉꽉 채워졌다.

elQDRg

이 감독은 연출 면에서도 과감한 선택을 한다. 1995년생 젊은 신인다운 패기다. 살목지까지 가는 길은 평범한 도로임에도 왜곡된 샷을 선보였다. 관객 입장에서는 물에 잠긴 시점에서 보는 장면일 테다.
 
360도로 카메라를 돌리는 액션이나, 귀신이 등장했을 시점의 무빙도 볼 거리다. 사운드를 이용한 장면들 역시 알차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물수제비, 소름돋는 박수 신 등이 그렇다.
 
물귀신의 특성을 활용한 하이라이트 신도 강렬하다. 수귀는 자신의 자리에 다른 생명을 대체해 넣어야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 시신인지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를 혼란 속에 관객을 빠뜨린다.
 
교식(김준한 분)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교식은 살목지가 주는 공포, 그 처음과 끝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김준한은 기묘하고 서늘한 웃음으로 조마조마한 불안감을 조성한다.
 
캐스팅도 뻔하지 않다. 김혜윤과 이종원의 조합이 트렌디하다. 장다아와 윤재찬 조합도 새로웠다. 특히 장다아가 공포에 질려 떠는 모습은 기억에 남을 정도.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 훌륭한 성과로 남을 듯하다.
BJMDGR
살목지는 "아무것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테마 아래, 반전에 반전이 계속되는 구조다. 이 스토리 역시 여러 물음들을 유발한다. 탑을 무너뜨려야 했을까, 쌓아야 했을까? 할머니의 딸은 진짜 돌아온 게 맞나? 할머니는 악한가 선한가?
 
살목지는 살아서는 벗어날 수 없는 곳이라 했다. 그런데 수인은 과거 살목지에 갔다가 촬영을 포기하고 온 전적이 있다. 즉, 살아서 벗어난 인물.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현재의) 수인은, 진짜 수인이었을까? 맞다면 언제부터 홀렸을까? 5년 전일까 현재일까. 기태의 정체는? 영화가 끝나고 나도, 온 몸이 물에 흠뻑 젖은 듯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살목지'를 선택했다면, 스크린 X관, 3DX, 4DX 등을 고르는 게 좋다. 감독이 의도한 체험형 공포에 적합한 선택. 영화관이 관객을 (수중에) 가두고 탈출할 수 없도록 만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HhvYLm
'살목지'의 순 제작비는 30억 원으로 알려진다. 손익분기점은 70~80만 명 선이다. 이상민 감독은 극강의 가성비로 공포 영화의 목적을 철저히 구현했다. 장편 입봉작으로 호러 장인의 첫 걸음을 뗀 셈이다.
 
'살목지'는 여러 모로 '곤지암'의 흥행 리플레이를 예감케 한다. 실제 괴담 장소를 모티브와 제목으로 잡았다는 것, 팀의 처참한 붕괴, 다큐멘터리 형식의 활용 등이 그렇다.
 
‘만약에 우리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살목지’까지. 관객이 (이번엔 무서워) 우는 동안, 쇼박스는 계속 웃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상민 감독에게 남기는 원망 한 마디.
 
"감독님! 곤지암은 라면 먹방 타임이라도 있었잖아요."
 
EwoEKG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6416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지밀X더쿠🧡 베지밀 신제품 바나나땅콩버터쉐이크 꼬르륵잠금🔒 체험단 모집! 454 04.03 22,31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5,87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99,8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11,1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10,1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2,2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9,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60,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9,5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4,0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4160 이슈 4년 전 오늘 발매된_ "Glitch" 22:28 99
3034159 유머 그냥 관심만 가지세요 3 22:27 556
3034158 이슈 미국방부장관이 교황의 피묻은 손이란 말에 화나서 성금요일에 펜타곤내 카톨릭미사를 금지시켰다고 함 11 22:23 1,001
3034157 이슈 랩 하나는 진짜 맛있게 했던 엔시티 마크.. 15 22:22 917
3034156 이슈 이 업계 얼마나 좁은 줄 아냐? 20 22:19 3,059
3034155 기사/뉴스 오상진·김소영, 둘째 아들 품에 안아…"산모·아이 모두 건강" 4 22:18 1,047
3034154 이슈 배인혁 팬미팅인데 유호가 마이크 뺏어서 아기상어부름 ㅋㅋㅋ..twt 4 22:17 1,110
3034153 이슈 미드 <유포리아 시즌3>에 등장하는 결혼식 하객룩 ㅎㅂ 36 22:17 3,641
3034152 유머 나니아 연대기가 인종차별 있냐없냐로 논란이 안 생기는 이유.jpg 12 22:16 1,846
3034151 이슈 @: 아니 다들 입술 뜯지말고 립밥 바르라고 하는데 립밤의 효능을 모르겠음 걍 립밤 바르면 더 잘 뜯김 그래서 바름 근데 이게 아니래 27 22:14 2,695
3034150 이슈 박지훈이 8개월 촬영 내내 낯가렸다는 머리스타일.jpgif 23 22:14 2,823
3034149 이슈 브리저튼 즌5 촬영중인데 엑스트라들이랑 주연들 스타일링한거 다 안보여주려고 검은 가운 입혀두니까 이게 더 무섭다 ㅁㅊㅋㅋㅋㅋㅋ 머리도 가린다고 모자까지 달려있어서 이미 오컬트 집단처럼 보인다는 말 많네 5 22:13 2,673
3034148 이슈 색약 이슈로 다른색 모자를 그려버린 진돌 3 22:13 1,251
3034147 이슈 아빠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아빠의 야단을 듣지 못한 댄서 하리무 3 22:13 840
3034146 이슈 일본에서 엄청 인기 많은 한국 음식...jpg 24 22:12 3,653
3034145 이슈 홍명보 바지감독설.jpg 16 22:12 1,861
3034144 이슈 8개월 만에 3억을 날린 고등학생..jpg 185 22:10 20,873
3034143 이슈 양배추 돼지다짐육 부추로 만드는 교자 레시피 3 22:09 673
3034142 이슈 음색·춤·폐활량·가르마 전부 90년대 그대로🤴🏻최고의 가수 쿨 이재훈[고막남친 | 260403] 2 22:09 303
3034141 이슈 스웨덴 현시대 수채화 거장 34 22:09 2,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