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고(故) 김창민 감독이 폭행을 당할 당시의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유족과 목격자들이 전한 당시 정황에 관한 진술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故 김창민 감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故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아들과 함께 경기도 구리시 소재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다른 손님과 충돌이 발생했다. 고인은 폭행 피해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뇌출혈로 인해 11월 7일 결국 숨을 거뒀다. 폭행 피해를 당한 지 18일 만의 일이다.
이번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 감독이 20대 남성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되어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의 구체적인 증언도 확보됐다. 목격자는 "일행이 총 6명이었다. 피해자는 다시 들어왔다가 일방적으로 제압을 당했다"며 "키 큰 애(피의자)한테 백초크를 당하고 가게 안에서 기절했다"고 당시 김 감독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목격자는 김 감독이 '안 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전하며 "남방 입은 사람이 바로 주먹을 꽂으면서 시작됐다. CCTV 없는 골목이 있다. (여러 명이) 질질 끌고가서 때렸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부친은 아들이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손자의 말에 24시간 식당을 찾았던 것이라며, 사건 다음 날 2박 3일 일정의 캠핑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식당 측 관계자 역시 당시 정신을 잃고 기절한 김 감독을 보며 피의자 일행 중 일부가 웃음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과 구급대원은 김 감독의 위중한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피해자는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인의 부친은 '사건반장'을 통해 "공권력을 믿었다. 경찰, 검찰, 법원이 처리할 거라고 믿었다. 현장에서 폭행범을 잡아야하는데 인적사항만 받고 풀어줬다"며 수사 당국의 대응에 분노를 표했다.
이어 "형사팀에서 조사할 때 피의자를 한 명으로 특정했다. 억울해서 탐문 조사도 하고 영상도 확보했다"며 "목격자 진술을 해서 2차 수사 때 최소한 범인이 두 명이라고 특정됐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부친은 또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주거지가 분명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풀어줬다. 지금도 활개치고 돌아다닌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불구속이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족 측은 피의자들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의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민 감독의 부친은 폭행 현장에 동석했던 발달장애를 앓는 김 감독의 아들이 현재 부친의 사망 소식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친은 "(손자가) 비명도 지르고 불안해한다. 예전에는 자주 웃던 아이"라며 그날 목격한 충격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故 김창민 감독은 영화 '대장 김창수', '그것만이 내 세상', '마녀', '클로젯', '소방관' 등 다수의 작품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해당 사건의 피의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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