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한국시절, 페르난도 아로요라는 투수코치가 있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었고, 마이너의 코치 경험도 풍부했습니다.
그 둘이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내던 2008년의 어느날, 아로요 코치는 직전 경기 등판에서 제구를 잡지 못했던 한 강속구 투수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운좋게 그가 그 강속구 투수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는 95마일의 공을 던질 수 있다. 그걸 너처럼 그냥 던지는 것은 throw다. 그 95마일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던지는 것을 PITCH라고 한다. 야구장 마운드 위에서 공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Pitcher라고 부른다. Pitcher는 Pitch를 해야하는 사람이다. 너는 Pitcher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져라."
'프로선수에게 저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게 맞나? 어떻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가를 가르쳐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의문이 풀린 것은 제가 야구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난 후입니다. 왜 아로요 코치는 구체적인 제구의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걸까요? 그 답은 투수의 제구를 잡는 티칭 혹은 코칭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구란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구력의 향상은 오로지 투수 개인에게 달려있습니다.
투수는
1.구속이다.
2.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