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에너지와 물류망을 동시에 뒤흔들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예상 밖의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편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가스 수송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비료와 원자재 이동까지 막히며 식품·생활용품·산업재 전반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세라믹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도자기 업체 덴비 세라믹스는 에너지 비용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인도 모르비 지역의 세라믹 공장들도 가스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변기·타일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건설업계는 중동 분쟁이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타일 운송비는 컨테이너당 3500달러에서 최대 1만8000달러까지 치솟았고, 일부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자·게임 산업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카타르의 헬륨 생산 시설 피해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는 게임기와 각종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약 19% 인상했으며, 차세대 콘솔 출시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식품 분야에서도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의 대표 서민 음식인 피시앤칩스 업계는 어획·운송·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포장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어선 운영에 필요한 연료비가 두 배 가까이 뛰며 어민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부활절 연휴 등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행사와 산업 전반에도 파장이 번지고 있다. 포뮬러원(F1)은 중동 지역 경기 일부를 취소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게임 산업 육성 전략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e스포츠 대회 개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꽃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케냐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이 급감하고, 영국 내 재배업체들도 온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비료 원료 수급 차질까지 겹치며 생산 비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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