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새벽, 고요하던 바닷가에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았다. 폭발의 충격파로 운전자는 차가운 바다로 튕겨 나갔다. 전남 완도군에서 차량 내 휴대용 보조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3일 완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경 전남 완도군 군내리 해조류센터 인근 도로. 1분 1초가 다급한 차량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의 눈앞에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펼쳐져 있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부에서 시작된 거센 불길은 폭발과 함께 이미 차량을 맹렬히 집어삼키고 있었다. 무엇보다 다급했던 것은 인명 피해였다.
현장 확인 결과, 탑승자 2명 중 1명이 폭발의 여파로 인근 바다로 추락해 생사를 오가는 위기 상황이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소방당국은 거센 불길을 향해 방수포를 쏘아 올리는 동시에, 즉각적인 해상 수색과 인명 구조에 돌입했다.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 속에서 소방대원들은 바다에 빠진 요구조자를 신속히 인양해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현장에 남아있던 또 다른 부상자 역시 응급처치를 거쳐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구조된 2명은 저체온증과 찰과상, 신체 일부에 1~2도 화상을 입고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불이 난 SUV는 물론, 바로 옆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까지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차량 2대가 뼈대만 남긴 채 완전히 전소됐다.
현재 소방당국은 차량 내부에 방치되어 있던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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