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사이 홀로 누운 구교환 ‘모자무싸’ 13인 포스터
1,749 3
2026.04.02 21:41
1,749 3
MLwtVu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배치 방식. 식탁 위 한껏 뽐을 내며 누워 있는 황동만(구교환)을 중심으로 에워싼 12인의 인물들은 마치 배경에서 오려낸 듯,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배경에서 금방이라도 오려낼 수 있을 듯 위태롭게 부유하는 인물들의 배치는 ‘내가 오려져도 이질감 없는 그런 무가치한 존재인가’라는 현대인의 근원적인 소외감을 시각화한다.


여기에 더해진 “옛날에 친했죠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라는 카피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훑는다. 모두가 평등하게 ‘무(無)’의 상태였던 과거와 달리,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현재의 격차를 단 한 줄로 압축했기 때문. 오려져도, 혹은 통째로 없어져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기묘한 디자인과 카피의 조합이 드라마가 던질 묵직한 화두를 예고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황동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꿈꾸고 있는 그는 세상이 바라보기엔 부끄러움도 모르는 ‘금쪽이’ 그 자체다. 나이와 체면을 내던진 채 식탁 위를 제집 안방처럼 점령해 드러누운 그의 모습은 유치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남 잘되는 꼴 못 봐 시기와 질투를 뿌리고 다니는 난장은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할 정도. 하지만 사실 그는 상대가 산성이면 산성으로, 알칼리면 알칼리로 반응하는 ‘리트머스지’ 같은 인물이다.

그런 황동만을 에워싼 채 각기 다른 온도의 시선을 보내는 12인의 면면도 흥미롭다. 가장 먼저 황동만의 장광설을 들어주며 그에게 ‘안온함’을 선사할 변은아(고윤정) 기획 PD를 필두로, 벌써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무것도 아닌’ 황동만과 사사건건 부딪칠 박경세(오정세) 감독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한다. 여기에 황동만의 장광설을 잘 받아주면서도 선을 넘는 순간엔 가차 없는 고박필름 고혜진(강말금) 대표와 동생의 성공을 누구보다 채찍질하는 형 황진만(박해준)까지 합세해, 식탁 주위를 촘촘하게 메우며 틈새 없는 캐릭터 잔치를 예고한다.

황동만과 강렬한 사연으로 얽혀 있는 톱배우 오정희(배종옥)와 무능한 인간들을 혐오해 황동만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 최필름 최동현(최원영) 대표, 사람을 안 가려서 ‘이 바닥의 쩌리’라고 유명한 황동만과 어울리는 톱배우 장미란(한선화), 그리고 영화인 모임 ‘8인회’의 든든한 축을 담당하는 박영수(전배수) 감독은 ‘황동만’이라는 리트머스지에 제각기 다른 색깔의 반응을 보이며 극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성한다.

또한 유일하게 황동만을 진심으로 챙겨주는 이준환(심희섭) 감독, 영화계의 지독한 현실 속에서 황동만과 끊임없이 시기하고 견제하며 화해를 반복하는 이기리(배명진), 우승태(조민국) 감독, 최효진(박예니) 기획 PD는 황동만의 끝없는 장광설을 힘들어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완성하는 역동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산성과 알칼리를 오가는 이들의 앙상블은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의 순수했던 관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오려져 나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대변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09/00011096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테랑 클렌징폼 X 더쿠👍”진짜 베테랑 폼” 700명 블라인드 샘플링, 후기 필수X 604 04.01 15,47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2,5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81,3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9,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4,8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6,3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0,8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2644 기사/뉴스 이란 "더 파괴적 공격 각오하라"...공방전 격화 23:29 3
3032643 이슈 17살한테 만우절 장난 심하게 치면 안되는 이유 ㅋㅋㅋㅋㅋㅋ 1 23:27 411
3032642 이슈 홍명보 감독 : 브레이크 휴식타임 이후로 경기력 하락 23:26 106
3032641 이슈 팬들 호불호 진짜 갈리는 가수들 컴백 예고 방식 8 23:25 543
3032640 이슈 학교물 드라마 좋아하는 덬들에게 갈리는 취향...jpgif 14 23:23 345
3032639 이슈 데이식스 영케이 유튜브 - [0번 버스] 브라이언 ► 이영현 5 23:22 153
3032638 이슈 전생체험 추구미라 한 덬들아.. 내 최애 추구미가 원시인이라는데ㅜㅜ 4 23:21 440
3032637 기사/뉴스 “의원님 차량은 통과하겠습니다?”…출입 제한 날에도 5부제 ‘무색’ [포토多이슈] 9 23:21 470
3032636 이슈 성능 확실한 천궁2 8 23:20 1,087
3032635 이슈 수도권으로 가는 충주 물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충주맨.jpg 28 23:19 1,618
3032634 이슈 남들 다 야구장 갈때 내가 가는 곳 8 23:17 596
3032633 이슈 ???: 님이 내 배 찌른 줄 알았음 23:17 709
3032632 이슈 지금까지 봤던 학생중에 레전드 학생 1티어 2 23:16 1,001
3032631 이슈 일본 축구선수 나카무라 케이토.jpg 1 23:15 534
3032630 유머 더 시즌즈 pd에게 대차게 속은 듯한 성시경 9 23:15 1,701
3032629 정치 트럼프, 호르무즈 '남일'이라지만 실상은 美경제·정치에 폭탄 23:14 236
3032628 이슈 '마녀배달부 키키' 시사회에 간 키키 KiiiKiii 🎀❤️ 5 23:13 650
3032627 유머 여자 화장실에서 모르는 여자들에게 연애 조언받기 2 23:12 707
3032626 유머 미국은 내일 장이 쉽니다 19 23:12 3,631
3032625 정치 76년만에 무죄 3 23:09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