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사이 홀로 누운 구교환 ‘모자무싸’ 13인 포스터
2,305 3
2026.04.02 21:41
2,305 3
MLwtVu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배치 방식. 식탁 위 한껏 뽐을 내며 누워 있는 황동만(구교환)을 중심으로 에워싼 12인의 인물들은 마치 배경에서 오려낸 듯,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배경에서 금방이라도 오려낼 수 있을 듯 위태롭게 부유하는 인물들의 배치는 ‘내가 오려져도 이질감 없는 그런 무가치한 존재인가’라는 현대인의 근원적인 소외감을 시각화한다.


여기에 더해진 “옛날에 친했죠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라는 카피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훑는다. 모두가 평등하게 ‘무(無)’의 상태였던 과거와 달리,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현재의 격차를 단 한 줄로 압축했기 때문. 오려져도, 혹은 통째로 없어져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기묘한 디자인과 카피의 조합이 드라마가 던질 묵직한 화두를 예고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황동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20년째 영화감독 데뷔를 꿈꾸고 있는 그는 세상이 바라보기엔 부끄러움도 모르는 ‘금쪽이’ 그 자체다. 나이와 체면을 내던진 채 식탁 위를 제집 안방처럼 점령해 드러누운 그의 모습은 유치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남 잘되는 꼴 못 봐 시기와 질투를 뿌리고 다니는 난장은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할 정도. 하지만 사실 그는 상대가 산성이면 산성으로, 알칼리면 알칼리로 반응하는 ‘리트머스지’ 같은 인물이다.

그런 황동만을 에워싼 채 각기 다른 온도의 시선을 보내는 12인의 면면도 흥미롭다. 가장 먼저 황동만의 장광설을 들어주며 그에게 ‘안온함’을 선사할 변은아(고윤정) 기획 PD를 필두로, 벌써 다섯 번째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무것도 아닌’ 황동만과 사사건건 부딪칠 박경세(오정세) 감독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한다. 여기에 황동만의 장광설을 잘 받아주면서도 선을 넘는 순간엔 가차 없는 고박필름 고혜진(강말금) 대표와 동생의 성공을 누구보다 채찍질하는 형 황진만(박해준)까지 합세해, 식탁 주위를 촘촘하게 메우며 틈새 없는 캐릭터 잔치를 예고한다.

황동만과 강렬한 사연으로 얽혀 있는 톱배우 오정희(배종옥)와 무능한 인간들을 혐오해 황동만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 최필름 최동현(최원영) 대표, 사람을 안 가려서 ‘이 바닥의 쩌리’라고 유명한 황동만과 어울리는 톱배우 장미란(한선화), 그리고 영화인 모임 ‘8인회’의 든든한 축을 담당하는 박영수(전배수) 감독은 ‘황동만’이라는 리트머스지에 제각기 다른 색깔의 반응을 보이며 극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성한다.

또한 유일하게 황동만을 진심으로 챙겨주는 이준환(심희섭) 감독, 영화계의 지독한 현실 속에서 황동만과 끊임없이 시기하고 견제하며 화해를 반복하는 이기리(배명진), 우승태(조민국) 감독, 최효진(박예니) 기획 PD는 황동만의 끝없는 장광설을 힘들어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완성하는 역동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산성과 알칼리를 오가는 이들의 앙상블은 ‘똑같이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의 순수했던 관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오려져 나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대변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09/00011096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레이어랩 더쿠 착륙💖예민하고 붉어진 피부 바로 진정하는 "소문난 그 세럼" 니오좀 판테놀 5% 세럼 체험단 모집 200 00:05 4,4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9,2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18,1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2,6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23,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6,7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3,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6,4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6,0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5,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8685 정치 美 입국 거절 정청래 "장동혁 부끄러워" … 뉴이재명 "가지도 못하면서" 13:51 27
3048684 정치 장동혁 이번엔 트럼프-밴스 사진 아래서 찰칵. "제2의 인생샷" 1 13:50 50
3048683 정치 韓-인도, 10조 철강 JV ·합작 조선소 만들고 3륜EV 43만대 보급…메가딜 성사 4 13:48 148
3048682 정치 민주당 장수군수 경선도 문제생김.gisa 6 13:47 347
3048681 이슈 90년대생 학교 지각송 7 13:45 639
3048680 이슈 일본 교토대학교 졸업식 16 13:44 1,122
3048679 유머 F 중에 가장 T 같다는 ISFJ.toon 1 13:44 682
3048678 기사/뉴스 "소 키우며 법 공부했어요" 80대 만학도 꿈의 졸업장 2026.2.24 뉴스 5 13:43 324
3048677 기사/뉴스 ‘궁금한 이야기Y’ 측 “걸그룹 친오빠 의혹, 취재 중단 아냐…압박설 사실무근” 4 13:43 527
3048676 유머 가지 싫은 이유 : 물개 닮아서 4 13:41 906
3048675 기사/뉴스 민희진, 악플 소송 일부 승소…4명에 30만 원 배상 13 13:36 889
3048674 기사/뉴스 화물연대 집회 현장서 화물차가 조합원 덮쳐 1명 사망, 2명 부상 9 13:33 1,253
3048673 정치 지금까지 정청래의 팔도유람 리스트 4 13:33 602
3048672 정치 전세계 지도자 지지율 1,2위 만남ㅋㅋㅋ 17 13:30 3,269
3048671 기사/뉴스 '두 달 만에 결별' 박지민, 공개 연애 후회…"다시 돌아가면 안 할 것" [RE:뷰] 4 13:29 6,554
3048670 기사/뉴스 SH 관리사무소 "입주민 80% 차지 청년층, 분리수거 미숙" 45 13:28 2,283
3048669 기사/뉴스 서인영, 과거 행동 반성 "같이 일하지 말라고 소문도…선 넘는 기계였다" (유퀴즈) 4 13:26 1,694
3048668 기사/뉴스 [단독]대낮 흉기 들고 돌아다닌 남성 체포…“수면 장애라 기억 안 나” 3 13:25 714
3048667 이슈 코난 무리수.gif 31 13:25 1,757
3048666 기사/뉴스 경주 유명 난임 한의원, 알고 보니 130년 가업…고조부 시절 하루 매출이 "소 한 마리" 32 13:25 2,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