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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비닐과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재생페트(PET)와 종이 포장재 등 대체 소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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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기반 원재료 변동성이 커지자, 종이 기반 포장재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제지업체 무림 관계자는 “중동사태 전과 비교해 종이 포장재 관련 기업 문의가 30~40% 늘었고, 기존에 종이 포장재에 관심이 없던 고객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림페이퍼 관계자는 “계열사인 전주페이퍼가 생산하는 (종이봉투나 쇼핑백에 쓰이는) 크라프트지 구매 문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특히 택배 포장 시 완충재로 쓰이는 공기 주입 비닐을 종이로 교체하려는 식품·유통업체들의 문의가 두드러진다고 이들 업체는 전했다.
제지업계가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핵심 이유는 원료 수급의 상대적 안정성이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 연간 약 1200만톤의 종이를 생산하는 세계 8위의 종이 생산국이다. 그 가운데 80%가 재생종이인데, 재생종이의 90%가 국내에서 재활용된 종이로 만들어져 대외 변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재생 에너지 사용량이 약 70%에 달해 다른 업계에 비해 전기 사용량도 적은 편이다.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일시적 충격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중동 사태가 진정되면 기업들이 다시 값싼 석유계 플라스틱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탈플라스틱 시대를 열기 위한 기회로 삼아, 재생 원료나 종이 소재를 쓰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