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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이 새 마스코트로 사슴 캐릭터 '함토리'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지역 내 야생 꽃사슴을 사살하는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
함안군은 지난달 16일 칠원읍 마우둘레길 야산 일대에서 꽃사슴 2마리를 총으로 사살한 뒤 땅에 묻었다. 꽃사슴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주민은 지자체에 포획 허가를 신청할 수 있고, 지자체는 피해 상황과 개체 수 등을 조사해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제한적으로 포획을 허가할 수 있다.
주민들은 꽃사슴이 농작물을 훼손하고 몸집도 성인 키에 이를 정도로 커 불안이 크다고 군에 호소했다. 민원 4건을 접수한 군은 꽃사슴 포획 허가자 8명을 선정하고, 지난달 16~31일 집중 포획 기간을 운영했다. 마우둘레길 일대에만 꽃사슴이 총 10여 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현재로선 이 지역 외에 추가 포획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꽃사슴은 올해 2월 함안군의 새 얼굴이 됐다. 군의 마스코트 '함토리'는 세계유산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모양 뿔잔을 본떠 만든 사슴 캐릭터다. 하지만 새 마스코트의 모티브가 된 사슴이 주민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사살하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