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도와주세요"…다급한 기내방송에 달려간 전문의 7명, 3시간 넘게 응급처치
2,555 16
2026.04.02 12:24
2,555 16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501266

 

[파이낸셜뉴스] 비행기 안에서 심정지 위기에 놓인 외국인 여성이 기내에 탑승했던 전문의들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기내에는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 참석하기 위해 대한가정의학과 이사장인 김철민 서울성모병원 교수, 김정환 교수, 명승권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등 총 7명이 탑승해 있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에 "의사 선생님이 계시면 도와달라"는 '닥터콜'이 울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정환 교수는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약 2초 간 고민하는 사이 내 앞에 앉아있던 김철민 이사장이 가장 먼저 벌떡 일어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배인 내가 안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환자 쪽으로 가보니 안색이 창백한 한 필리핀 국적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있다"며 "승무원 두어 명이 그녀를 둘러싸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철민 교수는 환자의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 기도 확보가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 기내에 비치된 후두마스크(LMA)를 삽입했다. 김정환 교수는 기내에 비치된 청진기로 호흡을 확인하며 수동식 인공호흡기(앰부백)를 동원해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김정환 교수는 "환자 호흡음이 너무 약해 이러다 호흡이 멎을 것 같았다"며 "자발적 호흡이 점차 약해지는 걸 느끼고 일단 앰부백을 짜 강제로 인공호흡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수축기 혈압이 80 이하로 떨어지면서 곧 심정지까지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며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회항 여부를 묻는 기장의 질문에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던 의사들도 환자 곁에 모여 3시간 30분 동안 응급처치를 도왔고 환자는 점차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다. 떨어져 가던 혈압도 다시 올라 수축기 혈압이 190~200까지 올랐다.

김정환 교수는 "이제는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자의 의식도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고 작은 질문에 고개를 움직이거나 눈을 깜빡이면서 답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했다.

의료진들은 환자 곁을 지키며 약 3시간 30분 동안 응급처치를 이어갔고, 환자는 점차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직후 환자는 대기 중이던 현지 의료진에게 인계됐으며, 승무원들은 끝까지 치료에 힘쓴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환 교수는 "비행기를 타면서 닥터콜을 받는 경험은 간혹 있지만 이 정도의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특히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가 학회 참석을 위해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환자를 만나는 일은 더 드문 경우일 것"이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회에 가던 의사들을 만났다니 천운이다", "너무 잘하셨습니다. 소중한 생명 구했네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하늘에서 어벤져스를 한꺼번에 만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김수연 기자 (newssu@fnnews.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리얼베리어🩵 수분장벽✨ 워터리 히알 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336 04.24 17,4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87,8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57,8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3,3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62,7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1,3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2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1,8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3,4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3478 이슈 영국 5성급 호텔 음식도 더럽게 맛없음 1 16:54 344
3053477 이슈 복권 당첨 사실을 숨겨야하는 이유 1 16:54 437
3053476 정치 김용 출마 지지선언 의원 명단 50인 .jpg 1 16:52 196
3053475 이슈 오늘부터 내일까지 도쿄에서 케이팝 아이돌들이 콘서트로 42만명 동원 예정....jpg 7 16:51 525
3053474 이슈 TOMORROW X TOGETHER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Stick With You (하루에 하루만 더) | 쇼! 음악중심 | MBC260425방송 1 16:49 65
3053473 기사/뉴스 메이저리그 이정후, 시즌 2호 홈런...한 경기 3안타 폭발 16:48 108
3053472 이슈 오늘 전원 포니테일👱🏻‍♀️ 음중 르세라핌 <셀레브레이션> 무대 16:47 418
3053471 유머 여보세요? 예.. 예? 1 16:45 300
3053470 유머 한번에 보는 허경환 유행어 모음 7 16:45 540
3053469 유머 통닭천사와 함께 구웅 vs 바비 누가 더 똥차인지 결론 내렸습니다 | 카포클 '유미의 세포들'편 [통닭천사, 엄은향, 파트리샤] 3 16:43 391
3053468 유머 자네는 신촌 가서 먹게 4 16:42 695
3053467 이슈 트럼프 대통령 : 현재 주식 시장 사상 최고 15 16:41 1,578
3053466 정보 [KBO] 260425 17시 경기 라인업.jpg 17 16:41 828
3053465 이슈 요즘은 왜 시대의 아이콘같은 그룹들이 딱 안나오는거같지? 40 16:40 1,901
3053464 이슈 스페인 갓탤런트 준결승 진출한 듯한 팬텀싱어 팀.jpg 3 16:39 698
3053463 기사/뉴스 찰스 3세 첫 미국 국빈 방문인데… 백악관 앞 호주 국기 게양 2 16:39 889
3053462 이슈 낭만 그자체인 김재환 신곡 떼창 장면 16 16:38 562
3053461 이슈 디올 신상 드레스 입은 블랙핑크 지수 3 16:37 1,811
3053460 이슈 사내에 AI 당근마켓을 테스트 하고 있다는 클로드 AI 개발사 앤트로픽 4 16:36 1,192
3053459 이슈 백악관 행사 도중 잠든 트럼프.jpg 67 16:34 5,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