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준 없는 ‘약물 단속’에 환자도 의료진도 ‘패닉’⋯“약 2만종인데 징역 5년이라니”
839 4
2026.04.01 21:38
839 4

2일부터 약물 복용 후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지는 강력한 단속이 시작된다. 


최근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 등 약물 운전 사고가 5년 새 10배 폭증한 데 따른 조치지만, 현장의 혼란은 극심하다. 단속 대상 약물은 방대한 반면 단속의 잣대가 될 명확한 농도 기준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약물운전 처벌 수위는 기존 ‘3년 이하 징역·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된다. 재범 시에는 최대 6년까지 징역형이 부과되는데 이는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음주운전 처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단속 대상은 마약류를 포함해 졸피뎀(불면증), 펜타민(식욕억제제), 옥시코돈(진통제) 등 향정신성의약품 481종과 환각물질 9종 등 총 490종이다. 경찰의 측정 요구를 거부하면 신설된 ‘측정 불응죄’가 적용돼 현장에서 즉시 형사처벌을 받고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문제는 ‘기준’이다. 현재 국내 유통 의약품은 2만 품목에 달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하는 농도나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반감기’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개인의 체질과 컨디션에 따라 약물 반응이 천차만별인 점도 혼란을 키운다.


평소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직장인 A씨는 “몸이 무거워지면 이게 약 기운인지 단순한 컨디션 난조인지 분간이 안 돼 단속 대상인지 알 길이 없다”며 “매일 아침 운전대를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조차 판단의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사람마다 똑같은 양을 복용해도 반응이 달라 의료진조차 확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기준도 없이 단속만 강화하면 의사는 방어적 처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약사 B씨 역시 “약물 감수성이 사람마다 다른데 ‘운전하지 마세요’라는 말 외에 어떤 지도를 더 할 수 있겠느냐”며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단속 대상 490종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 감기약이나 알레르기 약(항히스타민제)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러한 약물을 먹고 사고를 낼 경우 3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질 수 있다. 


20년 경력의 택시 기사 C씨는 “환절기엔 비염 약을 달고 사는데 사고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동료들 사이에서 비상이 걸렸다”며 “졸려도 생업이라 차를 세우기 힘든데 아예 일을 접으라는 소리냐”고 되물었다. 실제 대한약사회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27종을 자체 ‘운전 금지’ 약물로 분류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순 농도가 아니라 약물 복용이 이상 행동으로 이어져 운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인과관계가 핵심”이라며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https://www.kbmaeil.com/article/20260401500420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X더쿠✨ 반사판 댄 듯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는, 이사배가 만든 NEW 파우더 ‘플래시 리플렉팅 스킨 피니셔’ 리뷰 이벤트 (50인) 478 04.27 19,79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0,6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88,8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0,9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80,86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3,2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4,3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5,2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9,6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5781 이슈 곧 약정 구독 기능을 출시한다는 애플 앱스토어 1 07:36 132
3055780 이슈 스포티파이도 대박난 마이클 잭슨 전기 영화 07:36 44
3055779 이슈 '故최진실 딸' 최준희 결혼식에는 홍진경→이소라·이영자 "이모 대거 출동"·"꾸준히 옆에" [엑's 이슈] 1 07:33 653
3055778 이슈 기혼벌벌체에 대한 고찰 (그냥 갈치가 아니라 ‘두툼’ 갈치인 이유) 6 07:32 474
3055777 이슈 [와일드 씽] 멤버 소개 영상(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07:32 169
3055776 유머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것들 2 07:31 260
3055775 기사/뉴스 변우석, SK매직 얼음정수기 광고 공개…냉미남 비주얼 1 07:27 297
3055774 이슈 방탄소년단 진 인스타 업뎃 07:26 365
3055773 기사/뉴스 못 알아볼 수준으로 반쪽 된 아일릿 원희, 통통했던 볼살 어디 갔냐 물었더니…"내가 없앰" 3 07:19 1,342
3055772 이슈 (심약자주의?)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군체> "새로운 종(種)" 스틸 공개🧟💥 3 07:11 1,000
3055771 유머 대단히 혁신적인 강아지 배변처리기 🐕 1 07:08 688
3055770 이슈 [추억의 노래] 쥬얼리S - 데이트 2 07:02 154
3055769 기사/뉴스 [단독]또 20대 여성 ‘수면제 연쇄 범죄’…남성 4명 재운후 4890만원 뜯어 51 07:01 2,661
3055768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7 06:43 306
3055767 유머 어둑어둑한 바다와 파도소리 4 06:39 602
3055766 유머 리뉴얼되는 구글 앱 아이콘 18 06:33 1,998
3055765 이슈 아까 전 공개된 Lady Gaga, Doechii - RUNWAY 뮤직비디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5 06:33 419
3055764 유머 우여곡절 통일벼의 아프리카 정착기.jpg 30 06:12 3,415
3055763 기사/뉴스 [단독] 1년 새 8번 바뀐 ‘강남서 수사관’… 檢, 수사 지연 정황도 들여다본다 13 05:57 1,959
3055762 유머 내 부 고 발 자 가 진 짜 무 서 운 이 유 41 05:37 8,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