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준 없는 ‘약물 단속’에 환자도 의료진도 ‘패닉’⋯“약 2만종인데 징역 5년이라니”
666 4
2026.04.01 21:38
666 4

2일부터 약물 복용 후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해지는 강력한 단속이 시작된다. 


최근 ‘반포대교 포르쉐 추락’ 사고 등 약물 운전 사고가 5년 새 10배 폭증한 데 따른 조치지만, 현장의 혼란은 극심하다. 단속 대상 약물은 방대한 반면 단속의 잣대가 될 명확한 농도 기준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약물운전 처벌 수위는 기존 ‘3년 이하 징역·1000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된다. 재범 시에는 최대 6년까지 징역형이 부과되는데 이는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음주운전 처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단속 대상은 마약류를 포함해 졸피뎀(불면증), 펜타민(식욕억제제), 옥시코돈(진통제) 등 향정신성의약품 481종과 환각물질 9종 등 총 490종이다. 경찰의 측정 요구를 거부하면 신설된 ‘측정 불응죄’가 적용돼 현장에서 즉시 형사처벌을 받고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문제는 ‘기준’이다. 현재 국내 유통 의약품은 2만 품목에 달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하는 농도나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반감기’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개인의 체질과 컨디션에 따라 약물 반응이 천차만별인 점도 혼란을 키운다.


평소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직장인 A씨는 “몸이 무거워지면 이게 약 기운인지 단순한 컨디션 난조인지 분간이 안 돼 단속 대상인지 알 길이 없다”며 “매일 아침 운전대를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조차 판단의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사람마다 똑같은 양을 복용해도 반응이 달라 의료진조차 확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기준도 없이 단속만 강화하면 의사는 방어적 처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약사 B씨 역시 “약물 감수성이 사람마다 다른데 ‘운전하지 마세요’라는 말 외에 어떤 지도를 더 할 수 있겠느냐”며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단속 대상 490종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 감기약이나 알레르기 약(항히스타민제)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러한 약물을 먹고 사고를 낼 경우 3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질 수 있다. 


20년 경력의 택시 기사 C씨는 “환절기엔 비염 약을 달고 사는데 사고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동료들 사이에서 비상이 걸렸다”며 “졸려도 생업이라 차를 세우기 힘든데 아예 일을 접으라는 소리냐”고 되물었다. 실제 대한약사회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27종을 자체 ‘운전 금지’ 약물로 분류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순 농도가 아니라 약물 복용이 이상 행동으로 이어져 운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인과관계가 핵심”이라며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https://www.kbmaeil.com/article/20260401500420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티 로더X더쿠💗 내 피부처럼 숨 쉬듯 가볍게, 속부터 빛나는 입체적인 매트 피니시 ‘NEW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체험 이벤트 1045 03.30 43,9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7,80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79,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3,7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87,46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5,3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48,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1381 유머 하나에 만원이라는 일본 군고구마 2 23:29 267
3031380 유머 의외로 굉장히 드물다는 '서울 토박이' 2 23:29 225
3031379 유머 의외로 일본에만 있다는 문화.jpg 23:28 382
3031378 유머 어떤 사진이슈로 알티타고있는 장현승 프롬 4 23:28 593
3031377 기사/뉴스 [속보] 이란 "우리가 휴전 요청했다는 트럼프 말은 거짓" 29 23:27 894
3031376 이슈 장원영 홈마가 올린 아이린, 아이유.jpg 8 23:26 637
3031375 유머 무산 된 마인드헌터3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 4 23:25 224
3031374 이슈 "韓화장품서 영감 받아" 베컴 딸, 화장품 브랜드 론칭 10 23:25 1,132
3031373 기사/뉴스 피망.오이 따고 딸기 골라내는 일본 로봇 3 23:24 524
3031372 이슈 데뷔 26주년에 체조경기장 360도(+스탠딩) 공연 매진한 아이돌 12 23:23 1,052
3031371 이슈 있지 유나 아이스크림 챌린지 w/ 엘지트윈스 이정용 선수님 ⚾ 3 23:23 180
3031370 이슈 대인기피증에 2년동안 집을 안나오는 악뮤 수현이를 위해 하루종일 같이 운동해주고 해병대스타일 캠프를 한 이찬혁 7 23:22 1,260
3031369 이슈 우리집 개는 얼굴이 커서 다리가 짧기 때문에 역장원영이라고 불립니다. .twt 8 23:22 1,310
3031368 이슈 늙은이들이 초등학교 때 가지고 놀던 것들 28 23:21 1,156
3031367 이슈 중학생 때 패딩 사달라고 엄마한테 졸랐던 썰.manhwa 8 23:20 611
3031366 이슈 아이브, [IVE-minute] 팬콘 컨셉을 물어봤는데요.ytb 23:20 80
3031365 정보 ABC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3 확정 22 23:19 932
3031364 이슈 10년전 오늘 프로듀스101 파이널 벚꽃이 지면 2 23:18 202
3031363 이슈 락스타같다고 알티타고 있는 키키 막내.twt 2 23:17 407
3031362 이슈 C9 신인 보이그룹 "네이즈 NAZE" 5/4 데뷔 2 23:17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