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항공 운임이 상승하면서 수입 신선식품까지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항공 직송 비중이 높은 생연어를 비롯해 과일·수산물 등 신선식품 전반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확산될 조짐이다.
항공 직송 식품 시세 '들썩'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르면서 항공 직송 수입 상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항공 운송은 유류비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전망이 운임 상승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미 일부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A대형마트에서 항공 직송 노르웨이·칠레산 생연어 시세는 3월 기준 전년 대비 약 20% 상승했다. 연어는 대표적인 수입 수산물로, 회 상품군에서 압도적인 1위 매출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수입 수산물 중에서도 소비 비중이 가장 큰 품목으로, 가격 변동이 곧바로 소비자 체감 물가로 이어진다. A마트에서 지난달 기준 판매가는 100g당 7000원대 후반으로, 이란전쟁 직전인 지난달 말(6000원대 후반)보다 15%정도 올랐다. 항공 직송 호주산 양고기 역시 같은 기간 판매가가 약 10~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수입 수산물인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어획량 감소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약 40% 가격이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러시아산 대게·킹크랩·명태 등은 선박 운송 비중이 높아 항공 운임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라며 "다만 항공 의존도가 높은 연어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먼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수입 수산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일부 품목 외에는 수입 식품의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게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통상, 유통업체들이 3~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사전 계약 단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직송 상품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고 냉장 유통 특성상 대량 물량 확보가 어려워, 운임 변동이 가격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계약 단가가 재조정되는 시점부터는 본격적인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5월 이후부터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시 도미노 인상 우려
유통업계는 전쟁 장기화시 수산물 뿐 아니라 수입식품 전반으로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체리·블루베리 등 항공 직송 수입 과일과 활어 등 신선 수산물도 동일한 구조라 고유가가 길어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봄철을 맞아 수입 과일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며 체감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체리 등 겨울 시즌 항공 직송 비중이 높은 대표 품목들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체리 시즌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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