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짜증나” 대신 “짬뽕나”…초딩부터 할머니까지 홀린 ‘보검매직컬’

무명의 더쿠 | 04-01 | 조회 수 773
dnLkLC

요즘 초등학생 딸 아이가 “재밌다”며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tvN 예능 ‘보검매직컬’이다.

이 프로그램엔 과장된 연출도, 갈등을 부추기는 장치도 없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낡은 이발소 의자에 앉아 서툰 가위질을 정성스레 이어가는 청년들의 모습이 전부다.


그러나 이 심심한 구성이 예상 밖의 반향을 불러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이렇게 마음 편한 예능은 오랜만” “아이와 함께 보다가 울컥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촬영지인 전북 무주군 앞섬마을엔 평일 200명, 주말에는 5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1월 30일 첫 방송 이후 관련 영상 조회수는 2억뷰를 넘어섰고, 화제성 지수도 연속 톱10을 기록 중이다. 과연 무엇이 아이들 뿐 아니라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cThioQ

‘보검매직컬’은 박보검과 동료 배우 이상이곽동연이 시골 마을의 이발소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담는다. 박보검이 메인인 ‘헤어’를 맡고, 이상이는 ‘네일 케어와 고객 응대’, 곽동연은 ‘요리’를 담당한다.

이들 3형제는 이 문을 열기 위해 꼬박 1년을 준비했다. 이발 자격증을 따고, 네일 아트를 배우고, 요리를 연습했다. 특히 박보검은 서툰 손놀림으로 긴장하던 초반과 달리, 회를 거듭하며 어르신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묵묵히 소화해내는 모습에 “얼굴이 복지인 줄 알았더니 인성이 마법이었다”는 호평의 중심에 섰다. 실수 앞에서도 “짜증난다”는 표현 대신 “짬뽕나”를 외치는 그의 무해한 화법은 ‘박보검표 힐링’의 상징이 됐다.

이 프로그램의 마법은 이발소 문턱을 넘어 마을 골목까지 번진다. 기계 소리에 겁먹은 아이를 위해 마술 쇼를 펼치고, 삶의 궤적을 털어놓는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풍경은 팍팍한 일상에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여기에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마을의 활력소가 된 곽동연과 섬세한 손길로 어르신들의 손끝을 돌보는 이상의의 활약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wzBOjc

최근 방송된 초등학생 손님의 이발 장면은 이 프로그램의 매력을 단 번에 보여줬다. 생전 처음 이발소에 와서 잔뜩 긴장한 아이에게 박보검은 멋진 기술보다 ‘눈높이’를 먼저 맞췄다. 무릎을 굽히고 앉아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조곤조곤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지켜보던 부모들의 마음까지 무장해제시켰다.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만든 팔찌를 선물하자, 이를 소중히 손목에 차고 영업 내내 빼지 않던 이상이의 모습도 뭉클했다. 어른이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대할 때 생기는 따뜻한 온기, 우리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푹 빠진 이유는 바로 그 ‘다정함’에 있었다.

결국 팔순 어르신부터 초등학생까지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사람’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남의 슬픔에 함께 울어주는 마음, 비뚤어진 세상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선한 에너지를 전하는 이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앞서 프로그램을 연출한 손수정 PD는 “자극적인 요소를 억지로 쫓는 대신 세 배우의 존재 자체에서 에너지가 나온다”며 “마을 주민들과의 우당탕탕 소동 속에서도, 셋만 모여 있을 때도 자연스럽게 재미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하디 순한 배우들이 모여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잔잔함 속에서 터지는 웃음과 인물 중심의 케미가 새로운 ‘도파민’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힌 바 있다.

어쩌면 매주 금요일 밤, 우리는 이 낡은 이발소에서 잊고 지냈던 ‘착한 마음’을 다시 꺼내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한 이야기, 그 진심이 세대를 넘어 깊은 공감으로 다가가고 있다.


https://naver.me/5SKUSnNy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6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이글립스X더쿠🌸] 더 가볍고 더 여릿하게💗이글립스 베어 블러 틴트 체험단 모집 268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李대통령, 韓 선박 홍해 통과에 “값진 성과…선원들께 감사”
    • 16:10
    • 조회 40
    • 정치
    • "집 수리 문제로 부부싸움"…흉기로 아내 다리 찌른 60대 체포
    • 16:09
    • 조회 71
    • 기사/뉴스
    • [속보] 국힘 대구시장 후보 본경선 유영하·추경호 진출
    • 16:09
    • 조회 112
    • 정치
    7
    • 조용히 앉아서 봐야하는게 고문같다는 영화
    • 16:08
    • 조회 555
    • 유머
    5
    • [속보] ‘윤석열 변호인’ 윤갑근, 국힘 충북지사 본경선 진출…김영환과 결선
    • 16:07
    • 조회 104
    • 정치
    1
    • 포레스텔라 “고우림, 김연아와 첫 만남 때 얘가 미쳤나 싶었다” (전현무계획3)
    • 16:07
    • 조회 674
    • 기사/뉴스
    1
    • 이토준지랑 콜라보했다는 아이브 일본 앨범
    • 16:06
    • 조회 359
    • 이슈
    2
    • 황종우 "26척·163명 호르무즈 발 묶여⋯통과 여건 되면 출발"
    • 16:05
    • 조회 116
    • 기사/뉴스
    • 박명수, 20년 매니저와 결별…각자의 길 걷는다
    • 16:05
    • 조회 1431
    • 기사/뉴스
    20
    •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난리난 <모자무싸> 제작발표회
    • 16:03
    • 조회 732
    • 이슈
    • 엄마가 더 이상 내 병원 진료에 따라가지 않기로 함 (나 21살)
    • 16:02
    • 조회 1289
    • 이슈
    6
    • 한국 유조선 홍해 통과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
    • 16:00
    • 조회 714
    • 기사/뉴스
    4
    • 어느 날부터 갑자기 맛있어진다는 음식...jpg
    • 16:00
    • 조회 2652
    • 이슈
    40
    • 짝남한테 잘 보이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여자의 최후
    • 16:00
    • 조회 1483
    • 이슈
    6
    • 아이유,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잠시만요,,대군쀼가 먼저 같이 보자고 했단 말이에요(*˙˘˙*)! 이번 주도 대군쀼와 함께해요🙌
    • 16:00
    • 조회 174
    • 이슈
    3
    • 포즈가 기발할수록 잡지 표지 같다
    • 15:59
    • 조회 674
    • 유머
    1
    • 신고하고 포상금 받기 vs 가져가고 인생 역전 노리기
    • 15:58
    • 조회 838
    • 이슈
    14
    • 고아라 근황.jpg
    • 15:58
    • 조회 3165
    • 이슈
    38
    • 서울예고 시절 기존쎄라 부잣집아들로 오해받았다는 가수
    • 15:58
    • 조회 1083
    • 이슈
    3
    • 토스트 잡아먹는 김혜윤
    • 15:55
    • 조회 1513
    • 유머
    1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