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강간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는 실감
4,723 24
2026.04.01 14:39
4,723 24

미국의 비평가이자 여권운동가 리베카 솔닛(RebeccaSolnit)이 소개한 정의에 따르면, “강간 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범화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일부 젊은 남성들이 몸담은 하위문화로서 여성을 조롱하고 희롱하는 특징이 강한 문화를 묘사하는 표현처럼” 쓰이기도 한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은 강간 문화에 대해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시인사이드의 대학 갤러리에서 ‘전쟁 나면 OO학과의 ××를 강간하고 싶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이 같은 게시판 문화가 대학 내 익명 게시판과 단체 채팅방으로 이어졌다. 강간 문화는 폭력 자체를 ‘섹시한 것’으로 취급하고, 성폭력은 ‘섹스라는 모험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작은 실수’ 정도로 사소화한다.
 
반면, 많은 경우 여성들은 강간을 당할까 두려워하며 조심하며 자란다. 나 역시 살면서 ‘만약 강간 위험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수시로 머릿속에 그려보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한 적도 많았다. “따르는 척하다가 급소를 공격해야지”, “주온에 나오는 귀신처럼 몸을 까뒤집고 네 발로 기어갈 거야. 그럼 안 건드릴걸?”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진담이었다. 그 정도로 강간은 체화된 위협이었고, 평소 나와 친구들이 머무는 장소와 시간을 제약했다. 어느 밤, 모르는 남성이 내게 접근해 위협을 느낀 일도 몇 번 있었다.

 

이것이 여성의 ‘보통의 삶’이 되는 것에 대해 남성들은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리베카 솔닛의 저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김명남 옮김, 창비, 2015)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지난여름, 누군가가 내게 편지를 보내 대학 수업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강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강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젊은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늘 교묘한 방식으로 경계하고, 세상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사전에 조심하며, 기본적으로 아주 자주 강간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내게 글을 쓴 남자가 덧붙이기를, 남학생들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세상을 가르는 간극이 일순간이나마 갑자기 가시화된 순간이었다.”
 
드러내어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뿐, ‘강간’이라는 단어로 많은 남성과 미디어, 대중문화가 은연중 여성을 통제하고 기존의 성별 권력구조를 강화한다. 페미니스트 작가 이라영은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동녘, 2018)에서, 언론이 나서서 강간을 부추기고 공유하는 상황을 비판하며 말했다. “모든 남자가 강간범은 아니어도 모든 여자는 강간을 조심하도록 길러진다. 그것이 바로 강간 문화다.”

 

민바람 ilda@ildaro.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7/0000008160

 

원문 읽어보는거 추천해!!

목록 스크랩 (7)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티 로더X더쿠💗 내 피부처럼 숨 쉬듯 가볍게, 속부터 빛나는 입체적인 매트 피니시 ‘NEW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체험 이벤트 1017 03.30 40,4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6,84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79,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3,7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83,66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5,3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48,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0999 이슈 오늘 깜짝 결혼 기사 뜬 배우 서혜원 인스타 업데이트 4 18:31 757
3030998 이슈 [김영옥] 돌아가신 줄 알았던 은사님과 75년만에 눈물의 재회 😭 1 18:30 284
3030997 이슈 정세운 (JEONG SEWOON) - Love in the Margins|야외녹음실 18:30 14
3030996 이슈 [남자들끼리 뽀뽀하는 짤 주의] 지금 일부 트위터 뒤집어진 이유 5 18:30 707
3030995 이슈 케이시 (Kassy) - 늦은 후회 Special Clip 18:29 22
3030994 이슈 미륵사지 석탑 일본이 콘크리트 부어놓은거 18년동안 복원했대 "치과용 드릴"로 한땀한땀... 3 18:29 321
3030993 이슈 아니.. 이거 다 쇼잖아.. 제발 그냥 가짜라고 말해줘 / 가짜 김효연 EP.16 만우절 특집 편 18:28 157
3030992 기사/뉴스 "얼마 줄래 나?" 점장님 목소리..'음료 3잔 고소' 이게 끝 아니었다 #뉴스다 / JTBC News 8 18:28 432
3030991 기사/뉴스 ‘마약 처벌’ 에이미 “새 인생 시작…난 뽕쟁이 아냐” 1 18:28 366
3030990 이슈 이미주 결혼 준비 시작 💍 ㅣ 프러포즈부터 신부 관리까지 대공개 5 18:28 767
3030989 이슈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고유진 선수,여자 아시안컵 출전한 선수들끼리 투표한 베스트11 선정 18:28 24
3030988 유머 [KBO] 창원 경기 중계진.gif 15 18:27 655
3030987 유머 전인구 근황 (a.k.a. 한화비상) 5 18:27 339
3030986 이슈 [성시경 레시피] 양상추 볶음 18:27 188
3030985 이슈 [강주은] 저탄고지 식단 추천 ⭐️ 맛있고 든든한 프렌치 가정식 키쉬 레시피 🇫🇷 18:26 176
3030984 이슈 “장다아 예쁘다...😳" 실제로 보니까 더 놀람!! l 배우 장다아 인터뷰 l 연기 이야기부터 비하인드까지!! 1 18:26 248
3030983 이슈 [정지선] 상해 최대 규모 그릇 시장 탈탈 털고 왔습니다! 💸 (ft. 중식 대가의 역대급 쇼핑 스케일) 1 18:25 188
3030982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기절하고 일어났더니 빌보드 1위, 난리났다" 솔직소감 3 18:25 507
3030981 이슈 노슬비, 탁재훈에게 플러팅 갈기는 요염한 MZ 무당 │ 노빠꾸탁재훈 시즌4 EP.21 18:24 116
3030980 이슈 8년 만에 재회한 김정난 전남편 유성주랑 재벌집 시동생 조한철 🔥 씬스틸러 3인방의 무한 토크 현장 18:24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