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강간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는 실감
5,327 25
2026.04.01 14:39
5,327 25

미국의 비평가이자 여권운동가 리베카 솔닛(RebeccaSolnit)이 소개한 정의에 따르면, “강간 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범화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일부 젊은 남성들이 몸담은 하위문화로서 여성을 조롱하고 희롱하는 특징이 강한 문화를 묘사하는 표현처럼” 쓰이기도 한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은 강간 문화에 대해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시인사이드의 대학 갤러리에서 ‘전쟁 나면 OO학과의 ××를 강간하고 싶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이 같은 게시판 문화가 대학 내 익명 게시판과 단체 채팅방으로 이어졌다. 강간 문화는 폭력 자체를 ‘섹시한 것’으로 취급하고, 성폭력은 ‘섹스라는 모험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작은 실수’ 정도로 사소화한다.
 
반면, 많은 경우 여성들은 강간을 당할까 두려워하며 조심하며 자란다. 나 역시 살면서 ‘만약 강간 위험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수시로 머릿속에 그려보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친구들과 대화한 적도 많았다. “따르는 척하다가 급소를 공격해야지”, “주온에 나오는 귀신처럼 몸을 까뒤집고 네 발로 기어갈 거야. 그럼 안 건드릴걸?”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진담이었다. 그 정도로 강간은 체화된 위협이었고, 평소 나와 친구들이 머무는 장소와 시간을 제약했다. 어느 밤, 모르는 남성이 내게 접근해 위협을 느낀 일도 몇 번 있었다.

 

이것이 여성의 ‘보통의 삶’이 되는 것에 대해 남성들은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 리베카 솔닛의 저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김명남 옮김, 창비, 2015)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지난여름, 누군가가 내게 편지를 보내 대학 수업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강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강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젊은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늘 교묘한 방식으로 경계하고, 세상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사전에 조심하며, 기본적으로 아주 자주 강간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내게 글을 쓴 남자가 덧붙이기를, 남학생들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세상을 가르는 간극이 일순간이나마 갑자기 가시화된 순간이었다.”
 
드러내어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뿐, ‘강간’이라는 단어로 많은 남성과 미디어, 대중문화가 은연중 여성을 통제하고 기존의 성별 권력구조를 강화한다. 페미니스트 작가 이라영은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동녘, 2018)에서, 언론이 나서서 강간을 부추기고 공유하는 상황을 비판하며 말했다. “모든 남자가 강간범은 아니어도 모든 여자는 강간을 조심하도록 길러진다. 그것이 바로 강간 문화다.”

 

민바람 ilda@ildaro.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7/0000008160

 

원문 읽어보는거 추천해!!

목록 스크랩 (7)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371 04.29 11,2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7,2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9,2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91,9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5,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9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4,6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7055 유머 졸면서 경계근무 서는 미어캣 3 05:19 478
3057054 유머 지금까지 깨어있는 아침출근러들이 겪게 될 일.jpg 5 04:43 2,447
3057053 이슈 양손이 불편해서 남편의 손을 빌려서(진짜로 빌리기만 함) 화장하는 여성 04:38 1,216
3057052 유머 CGV 요시 팝콘통 되팔렘 훈훈한 근황.jpg 11 04:15 2,467
3057051 이슈 [비위주의] 귀걸이 안 빼고 냅둔 사람 귀에서 피지 뽑기 20 03:49 3,601
3057050 이슈 한국계 미국인이 어제 미국 의회에서 한 일 WOW 23 03:26 2,816
3057049 기사/뉴스 '내 새끼의 연애2' 최종 세 커플 탄생…밖에서도 데이트 계속 '현커' 분위기 물씬 03:06 1,791
3057048 유머 차승원 앞에서 성대모사 시전하는 이재율 8 03:02 1,024
3057047 이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로튼토마토 17 02:49 3,655
3057046 유머 말투랑 행동 하나하나가 서비스직 체질인거같은 아이돌..jpg 2 02:46 2,135
3057045 이슈 다영 'What's a girl to do' 멜론 일간 추이 3 02:45 835
3057044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Who is she' 멜론 일간 추이 7 02:42 659
3057043 이슈 아무리 봐도 계약직 야덬이 아닌듯한 진돌 6 02:30 2,786
3057042 이슈 내새끼의 연애 윤후 마지막 편지.jpg 02:28 2,257
3057041 이슈 너 말고 다른 연애 찍고 있는 서강준 4 02:26 1,646
3057040 이슈 은근 수요 있다는 해외여행 방식 30 02:26 5,868
3057039 이슈 막내 어머니가 멤버들한테 영상편지 했는데 다 울어버린 상황......jpg 1 02:25 1,713
3057038 이슈 엄마: 너그럼 양성애자라고?? 4 02:25 2,743
3057037 이슈 혈육 논문 끝나면 젤리캣 이 인형 선물해야지. 8 02:22 2,793
3057036 이슈 노리다케(도자기식기로 유명)주식을 약10% 보유한 주식회사에서 돈이 안되는 사업은 정리하라는 주주제안서 발송으로 시끌한 일본 8 02:18 2,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