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환율 1536.9원 돌파에 시장 ‘패닉’…원화, 왜 혼자만 무너질까
1,367 14
2026.04.01 11:13
1,367 14

 

CDS 안정적 흐름에도 환율 급등…과도한 약세 지적 나와

 

경상수급 견조…문제는 외국인 국내투자 축소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에 주식·환율 동반 추락

 

원유값 변수까지 겹쳐 달러 유입 둔화 우려

 

시장 불안 장기화 땐 2009년 고점 ‘1580원’ 시험 가능성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를 전쟁 변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 원화 약세 폭은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2월말 이후 원화 가치는 약 6%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가운데 낙폭이 최상위권이었다. 중동발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지만 유독 원화의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한국은행도 "현재 상황은 원화 절하 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 신용위험만 놓고 봐도 설명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대외신인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한국만 유독 크게 뛴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필리핀,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이 특별히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최근 원화 약세가 심화된 한 주 동안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이 국가 부도 위험보다 금융시장 내 수급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상수급 여건은 매우 탄탄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의 무역수지는 뚜렷한 개선세를 지속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월평균 무역수지와 비교하면 2025년과 2026년 1~2월 무역수지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경상계정을 통한 달러 유입만 보면 한국 경제의 외환 체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금융계정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면 최근에는 외국인의 국내투자 축소가 더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가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하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반도체가 상승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 들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빨라졌고 그 충격이 고스란히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이후 주요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와 주가지수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뚜렷해졌는데 한국은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최근 조정폭도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 단가가 높아지면 무역수지 개선세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경상수급이 제공하던 달러 유동성 완충 기능 역시 예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은 이미 위기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불안과 위험회피 심리가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고점인 1580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는 기본 시나리오라기보다 시장 공포가 극대화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오버슈팅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원유도입 단가 상승에 따라 달러 유동성 유입 축소는 불가피하다. 환율 레벨의 경우 위기 수준에 준한다"라며 "리스크 오프 심리가 지속되면 직전 고점인 1580원(2009년 3월) 안쪽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최악(Worst)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이민재 (myfinkl@jose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123/0002380521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라보에이치💚 헤어라인 앰플 2세대 체험단 모집(50인) 211 11:31 6,8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80,6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42,9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6,3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47,2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1,9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6,3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8,9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2,3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1,2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0,7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2188 유머 윤하가 랩하고 타블로가 노래하는 장마에 살만 있는 우산 21:56 102
3052187 이슈 한화이글스 시구 가고 싶다는 남돌 21:56 192
3052186 이슈 오늘자 성수 다이슨 행사에서 탈인간 수준인 아이브 장원영 기럭지...jpg 21:55 283
3052185 이슈 [KBO] 이번 시리즈 내내 개미친 정병경기 보여준 SSG랜더스 4 21:54 276
3052184 이슈 "RM이 버린 담배꽁초, 女 직원이 무릎꿇고 주워"…日 파파라치, BTS 흠집내기 논란[종합] 12 21:54 508
3052183 이슈 일산 사람들 ㄴㅇㄱ된 코르티스 신곡 뮤직비디오 21:54 181
3052182 이슈 친구랑 불교만화 더빙하기 21:53 121
3052181 정보 EBS 위대한 수업 시즌 6 라인업 14 21:50 630
3052180 유머 엄마 아빠 여행경비로 차별하는 고양이 첨지 11 21:50 649
3052179 이슈 스포티파이 역사상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아티스트 TOP20 1 21:50 323
3052178 이슈 [KBO] 평범한 유격수 박성한 실시간 성적 업데이트 14 21:49 654
3052177 유머 비둘기 엉덩이에서 거품이 나오는 비누 디스펜서 6 21:48 1,318
3052176 기사/뉴스 “14세 원칙 지켜야” 유엔 아동권리위, 정부와 촉법소년 현안 논의 [서울신문 보도 그 후] 9 21:48 294
3052175 유머 반개신교로 자신감이 붙어, 반천주교 주작하려다가 실패한 디씨인 (스압) 12 21:47 657
3052174 유머 내향인이 보는 외향인의 모습 8 21:47 1,135
3052173 유머 정신 차리세요! 처음 본 여성의 얼굴을 붙잡은 이유 3 21:47 558
3052172 이슈 길에 쓰러진 동물을 도울 수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절대 만지지 마세요 2 21:47 915
3052171 기사/뉴스 스카이데일리 든 전한길 "내가 잘못 가르쳐, 5.18은 북한 주도 내란" 32 21:46 1,001
3052170 유머 보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영상ㅋㅋㅋㅋ(한국어 패치 완료된 외국인들) 1 21:45 486
3052169 이슈 2002월드컵에서 축구 자체는 제일 잘했었다는 팀.gif 1 21:44 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