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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환율 1536.9원 돌파에 시장 ‘패닉’…원화, 왜 혼자만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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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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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안정적 흐름에도 환율 급등…과도한 약세 지적 나와

 

경상수급 견조…문제는 외국인 국내투자 축소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에 주식·환율 동반 추락

 

원유값 변수까지 겹쳐 달러 유입 둔화 우려

 

시장 불안 장기화 땐 2009년 고점 ‘1580원’ 시험 가능성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를 전쟁 변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 원화 약세 폭은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2월말 이후 원화 가치는 약 6%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가운데 낙폭이 최상위권이었다. 중동발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지만 유독 원화의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한국은행도 "현재 상황은 원화 절하 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 신용위험만 놓고 봐도 설명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대외신인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한국만 유독 크게 뛴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필리핀,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이 특별히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최근 원화 약세가 심화된 한 주 동안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이 국가 부도 위험보다 금융시장 내 수급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상수급 여건은 매우 탄탄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의 무역수지는 뚜렷한 개선세를 지속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월평균 무역수지와 비교하면 2025년과 2026년 1~2월 무역수지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경상계정을 통한 달러 유입만 보면 한국 경제의 외환 체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금융계정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면 최근에는 외국인의 국내투자 축소가 더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가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하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반도체가 상승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 들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빨라졌고 그 충격이 고스란히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이후 주요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와 주가지수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뚜렷해졌는데 한국은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최근 조정폭도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 단가가 높아지면 무역수지 개선세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경상수급이 제공하던 달러 유동성 완충 기능 역시 예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은 이미 위기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불안과 위험회피 심리가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고점인 1580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는 기본 시나리오라기보다 시장 공포가 극대화될 때 나타날 수 있는 오버슈팅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원유도입 단가 상승에 따라 달러 유동성 유입 축소는 불가피하다. 환율 레벨의 경우 위기 수준에 준한다"라며 "리스크 오프 심리가 지속되면 직전 고점인 1580원(2009년 3월) 안쪽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최악(Worst)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이민재 (myfinkl@jose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123/00023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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