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 명의의 글을 올리고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박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이번 비상경영 선언을 기점으로 노선 수익성 재점검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 등 대대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사업 계획을 훌쩍 뛰어넘는 항공유 가격 폭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LCC 업계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비행기를 띄울수록 유류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앞서 대형항공사들 역시 치솟는 기름값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비상 램프를 켰다. 대한항공 우기홍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4월부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4~5월 두 달간 국제선 4개 노선에 대해 총 14회 단발성 감편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의 이번 조치가 LCC 업계 전반의 ‘도미노 비상경영’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하고 유류비 지출 비중이 높은 LCC 특성상 고유가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폭등 사태를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항공유 관세 한시적 인하, 공항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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