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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트랙 쿨리뷰] 장한음, 위로에 머물지 않는 낭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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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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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쥐고 펼쳐낸 독보적 정체성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백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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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꿈은 종종 철없는 단어로 치부된다. 실패가 두려워 걷지 않게 되고, 결국 타인의 꿈마저 비현실적이라 비웃는 냉소적인 세상. 꿈꾸는 것조차 현실이라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23년 봄, 싱글 '첫사랑'으로 풋풋하게 데뷔하고 2025년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던 한 소년은, 이 무거운 현실의 중력을 거스른다. 장한음이 지난 30일 발매한 두 번째 EP 'DAYDREAM'(데이드림)은 바로 그 치열한 역행의 기록이다.


'DAYDREAM'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감정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이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꿈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이를 짓밟는 세상에 대한 저항'이다. 앨범 소개서에서 그는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 낭만을 '오글거린다'며 비웃고 타인의 꿈을 재단하는 세상의 폭력성을 직설적으로 꼬집는다. 아역부터 시작해 솔로 가수, 그리고 아이돌이라는 꿈에 닿기까지 그가 걸어온 지난했을 길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온몸으로 부딪혀야 했던 경험이 이 앨범의 묵직한 토대가 되었음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장한음은 총 9곡을 수록한 이 앨범에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중 더블 타이틀곡 'Only 1(온리 원)'을 제외한 8곡을 단독 작사했다. 대중의 만족을 구하는 아이돌의 모습(비주얼, 콘셉트)과 자기 고백적인 싱어송라이터의 작가주의적 태도를 동시에 쥔 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낸 것이다.


특히 장한음은 정규 앨범 규모인 9곡을 꽉 채워 담고도 'DAYDREAM'을 EP로 내놨다.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고, 정규는 더 경험을 쌓은 뒤 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이 말에는 스스로의 음악적 뼈대를 더 단단히 세우려는 뮤지션으로서의 집요함이 있다.

앨범의 전반부는 장한음 특유의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음색이 몽환적인 사운드 위를 유영하듯 전개된다. 1번 트랙 'Imagine'(이매진)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유난히도 찬란한 그때엔 내 말들에 불가능은 없었어 / 원래 두려움이란 자유를 다 가져가"라고 읊조리며 앨범의 막을 연다. 이어지는 2번 트랙 'Daydream'은 가녀리면서도 섬세하고 소울풀한 보컬의 매력을 진득하게 담아낸다. "내가 갈게 어디에 있던 언제였던 너가 살아 숨 쉬게 솔직하게 더 부드럽게 하늘과 땅 경계에 있을게"라는 가사로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선 화자의 다짐을 은유한다.

이러한 정서는 3번 트랙 'Kingdom come'(킹덤 컴)에 이르러 보다 유려하고 활기차게 확장된다. "소중한 꿈을 간직한 채 난 떠나갈 거야 이곳은 너무 춥잖아 / 젊음은 여름에 눈꽃을 흩날려 다음 해가 또 뜰 때면 함께 도망가는 거야"라는 가사처럼, 곡은 여전히 부드럽지만 한층 업된 무드로 음률을 확장한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귀를 가장 쫑긋하게 하는 곡은 더블 타이틀곡 'WANNA'(워너)와 'Only 1'이다.

'WANNA'는 하우스 장르의 댄스곡이다. 발라드를 주로 불러온 장한음에게는 낯설고도 신선한 영역이다. 그는 이 낯설고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의 보컬이 얼마나 유연하게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지 보여준다. 고음역대의 맑고 단단한 보컬이 속도감 있는 하우스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빚어낸다. 소울풀하게 그리고 유려하게 보컬을 유영하듯 밀고 당긴다. 특히 자연스럽게 래핑과 노래를 오가는 매끄러운 완급 조절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가사에는 "이상한 꿈을 꿨어 우린 그 안에 있어 넌 뭐가 듣고 싶어 / Who you wannabe tonight"처럼 꿈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담아냈다. 이 곡에서 가장 마음을 붙드는 가사는 "네 맘은 네가 지켜"다. 대개 아이돌 음악은 상처 입은 청자의 달콤한 구원자를 자처한다. 그러나 이 노래의 화자(장한음)는 섣부른 환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지켜내라고 말한다. 기대게 하기보다 버티게 하고, 의존하게 하기보다 서게 만드는 태도. 그래서 'WANNA'는 더 현실적이고 단단한 연대를 건넨다.

또 다른 타이틀곡 'Only 1'은 밴드 사운드를 차용해 또 다른 차원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시원한 기타 사운드를 시작으로 탁 트이고 명료한 보컬이 거침없이 뻗어 나간다. 장한음의 최대 장점인 맑고 유려한 고음이 밴드 사운드와 만나 피로감 없이 시원하게 귀에 꽂힌다. "넘어지지 않게 내가 너를 잡을게 You're my only 1"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구원의 동아줄처럼 단단하다.

음악을 감상하는 일은 온전한 나와의 대면이다. 장한음은 'DAYDREAM'을 통해 타인의 시선과 잣대로 얼룩진 세계의 소음을 잠시 꺼두고, 오직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라고 권한다. 꿈을 말하는 일이 더는 유치한 낭만이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을 견디게 하는 힘이라는 잊고 있던 가치를 일깨우며. 이 백일몽(Daydream)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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