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1조원 매수 그쳐
이달 들어서만 30조원 순매수
유가·환율 겹악재에 한풀 꺾여
코스피 대장주들 일제히 하락
SK하이닉스는 90만원도 깨져
상승장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담았던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이란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도 당장은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개인들이 이달 30조원 이상을 순매수에 쓴 상황에서 자금 동원 능력이 약해진 측면도 있다. 이달 3일 급락할 때 5조8000억원, 23일에는 7조원을 코스피 순매수에 동원한 개미들이 미국 증시 급락 후 저가 매수 기회였던 30일에 사들인 규모가 1조원을 밑도는 이유다.
개미들은 이제 ‘FOMO(좋은 기회를 혼자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쓸리기보다 ‘FOBO(Fear of Better Option·향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까지 조정장에 진입한 시점에서 당장 저점 매수에 나서기보다 추가 하락 시 매입하겠다는 뜻이다.
은행권에서 증시로 이동했던 자금도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금리 부담까지 겹쳐 꺾이고 있으며 빠져나갔던 요구불예금은 은행으로 재유입되는 등 자금 흐름이 급변하는 양상이다.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107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955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약 4년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었다. 증시 반등 국면에서 저가 매수 수요가 확대되고 증권사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이 컸다.
다만 이 같은 급증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7일 기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이후 열흘 만에 1조원 넘게 감소하며 빠르게 꺾였다. 중동지역 긴장 완화 지연,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은행 요구불예금은 크게 불어났다. 지난 18일 672조1447억원 수준이던 요구불예금 잔액은 27일 기준 688조3629억원으로 열흘 만에 약 16조원 증가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증시로 이동했던 대기성 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들의 투매에 개인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업종 전방위적으로 하락이 재현됐다. 삼성전자는 1.89%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5.31% 급락하면서 90만원 선이 깨졌다.
특히 반도체주는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나 줄일 수 있는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 발표 여파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DDR5 현물가격이 조정받으며 메모리 피크아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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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58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