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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BTS는 되고, 백기완은 안 된다? 광화문 광장을 점령한 플랫폼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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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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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무료 컴백 공연에 “국위선양 했다” “과한 통제다” 엇갈린 반응

“광장이 거대 자본의 도구됐다” “시민은 몸부림쳐도 못 써” 반발도

 

지난 3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BTS(방탄소년단)가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연 지난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일대는 그야말로 ‘BTS 왕국’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세종대로 양옆 건물들은 너도나도 거대한 화면에 BTS 영상을 띄웠고, 공연을 보러온 수만명 시민이 거리를 메웠다. 한국 역사를 상징하는 광화문광장에서 K팝 인기 주역인 BTS가 컴백 공연을 한 의미에 더해, 공연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실시간 중계된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으로 이른바 ‘국위선양’과 ‘BTS 노믹스(경제)’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점치는 얘기도 많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이번 BTS 공연에 대해 “대한민국 홍보에 정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이 서울 한복판에 몰렸다는 점에서는 계산할 수 없는 효과를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번 BTS 공연은 여러 논란을 낳았다. 논란의 핵심은 공연이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어야 할 ‘광장’에서 진행됐지만, 공연의 과정은 ‘통제’하고 ‘차단’하는 방식이었다는 데 있다. 경찰이 시민들을 과도하게 단속한 것뿐 아니라 넷플릭스 구독권이 없으면 공연 중계를 볼 수 없는 독점 구조 탓에 이번 공연은 “광장에서 열렸지만 광장의 본질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두가 BTS처럼 광화문광장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BTS 공연은 적극 지원했지만, 독재정권 탄압에 맞서고 약자의 편에서 싸웠던 고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는 문화제는 수개월간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해 난관에 봉착했다. 문화제 관계자는 “우리가 그토록 광장을 얻으려고 몸부림을 쳤는데 BTS 공연을 보면서 허망하고 참담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자는 “공공 공간의 플랫폼화 속에서 시민은 권리를 가진 주체에서 데이터화된 이용자로 전환되고, 공간은 공유의 장에서 최적화된 서비스 환경으로 변한다”며 “플랫폼의 논리가 공공 공간을 지배하게 된다면 공공성은 형식만 남고 실질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 연구자는 “공공 공간의 본질은 휴식, 만남, 표현, 정치적 참여 등 비시장적 가치에 있지만, 플랫폼화는 수익 창출과 직결되고 공간이 이벤트, 광고, 협업 콘텐츠의 장으로 활용될수록 경제적 가치가 강조된다”며 “경제적 효율이 운영 기준이 되는 순간 비시장적 가치는 점차 축소된다”고 했다.

 

책 <광화문과 정치권력>을 쓴 하상복 목포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도 이번 BTS 공연이 광장의 본질과는 먼 사례라며 “BTS는 기획된 공연을 했고, 광장은 도구로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하 교수는 “광장은 도시의 모든 영역, 관심, 이해관계들이 합류하고, 교차하고, 갈등하면서 도시를 재생산하는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기본적인 공간의 특성이 닫혀 있으면 안 되는 곳이고, 경제적 장벽도 없는 공공성의 공간”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그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자본의 공간’으로 느껴졌다”며 “얼마나 많은 경제적 효과를 냈느냐, 돈으로 환산되는 문화적 영향력이 얼마였느냐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는 광장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공공성이 왜곡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결국 문화 산업의 한 장치로 활용된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또 “어떤 생각을 하든 개인들의 고유성이 잘 드러나고 다양성이 움직이도록 놔둬야 하는 게 광장의 의미”라며 “문화에 대해 국가적 논리, 정치와 상업의 논리를 강조하는 것은 결국 BTS적이지 않은 문화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문화연대는 지난 3월 23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는 문화를 수출 산업과 성장 동력으로 규정하며 대형 콘텐츠 기업 중심 구조를 강화하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장을 관리된 이벤트 공간으로 전환해온 흐름은 이번 공연을 통해 실체화됐다”며 “도시는 삶의 공간이 아니라 소비와 이벤트의 무대로 재편되고, 공공성은 후퇴하고 시민은 권리의 주체가 아닌 소비 대상으로 호명됐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대대적으로 공연을 한 BTS와 대조적으로 고 백기완 선생의 5주기 추모사업 중 하나인 문화제 ‘백기완 문화예술한바탕’은 문화제를 열 광장을 찾지 못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백 선생은 독재정권과 독점자본에 맞서 투쟁하던 혁명가이자 민중사상가다. 양기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기획이사는 “민중문화가 점점 없어지고 상업적인 것이 주류로 자리를 잡았는데 문화예술인들이 자신들의 도구를 가지고 양극화, 기후위기, 전쟁 같은 어젠다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문화제를 추진하게 됐다”며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자’는 백 선생의 뜻을 기리는 취지도 있었다”고 했다. 날짜는 노동절 전날인 4월 30일 오후 7시, 장소는 서울 도심 광장으로 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재단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서울시에 냈다.

 

하지만 재단은 서울시로부터 신청 거부 답변을 받았다. 신청할 때만 해도 광화문광장 홈페이지상 해당 날짜에 별다른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서울시 자체 행사로 써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서울시가 ‘정치 집회’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재단은 서울광장도 알아봤지만 이곳은 신청을 할 수 없었다. 서울광장 홈페이지엔 광장 전체에 대해 “2026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광장숲 조성공사 및 잔디 식재가 예정돼 있다”며 행사 사용 신고가 제한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양 이사는 “(홈페이지에는) 광화문광장의 놀이마당(세종문화회관 앞)과 육조마당(정부종합청사 앞) 두 군데밖에 허가가 안 된다고 돼 있는데 BTS는 어떻게 전체를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잔디 때문에 서울광장은 열어줄 수 없다고 하는데 BTS는 썼지 않느냐”고 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290800031/?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khan

 

 

요약하면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는 문화제를 광화문에서 하려 신청했지만 거절당함

서울광장(시청역 앞 광장)도 홈페이지에 26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조성공사로 사용이 제한(잔디때문에 못열어준다고)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함

그래서 광화문광장에서도 놀이마당(세종문화회관 앞), 육조마당(정부종합청사) 두 군데만 허가가 가능했는데 BTS는 어떻게 전체 허가가 된건지 의문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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