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설’이 여권 내부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이 최근 ‘검찰개혁’ 입법을 주도하며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자, 이를 발판 삼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은 “김용민 의원이 8월 전당대회 때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주변에 이런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가 이슈로 떠오를 텐데 선명성을 내세워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면 위협적일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김 의원이 검찰개혁 완수를 성과로 내세우며 당 대표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여당 강성 지지층의 김 의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세다. 최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이 통과된 후 여당 강성 지지층이 모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차기 법사위원장은 김용민 의원이 하면 좋겠다” “개혁법안 통과시키느라 수고해 후원금을 보냈다” “신뢰 가는 믿음직한 의원”이라는 글이 잇따랐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도 대의원 투표에선 최하위(7위)에 그쳤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해 합산 결과 전체 1위(17.13%)로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더욱이 8월 전당대회는 6월 이후 입법예고 예정인 ‘보완수사권 존폐’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시기다. 강경 노선을 주도한 김 의원 입장에서는 선명성을 부각해 강성 당원들을 공략하기 유리한 국면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이 검찰개혁을 완수한 후 상당히 고무됐고, 당원들이 자신을 영웅처럼 생각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김 의원은 당내에서 소수파고, 친명과도 소원하다. 당원들이 검찰개혁에 환호하는 이때가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반면에 김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다양한 후보 출마는 환영할 일이지만, 김 의원을 잘 모르는 의원들이 많다”며 “김 의원이 출마하면 강성 지지층 표가 정청래 대표와 나뉘면서 다른 친명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가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법사위 관계자는 “당 대표보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차지해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이려 하지 않겠냐”고 했다.
김 의원 역시 현재로선 당 대표 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김 의원은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사실인지 묻자 “사실무근이다. 검찰개혁이 아직 남아있다”고 답했다. 의원실 관계자 역시 “전당대회 준비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 다른 의원들이 근거 없이 얘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을 향한 여권 내 평가 역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김 의원이 중수청법 입법 과정에서 ‘막판 어깃장’으로 당정 갈등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어서다. 일례로 김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안의 부칙(검사 승계 조항)을 문제 삼아 정부 검찰개혁추진단을 비판했지만, 이는 지난해 6월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소청 법안 부칙(4조)에도 포함된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 측에선 “본인이 발의한 내용임에도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며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성급하게 ‘당론을 만들었느냐’ 그게 불만이었다”며 “(자신은) 강경파가 아니라 수정파”라고 주장했다.
여성국·김나한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12320?sid=100
검찰개혁 때문에 자아가 비대해졌나보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