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승우 선임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오른 박지훈. 1500만은 시작일 뿐이다. 다음 작품이 그의 커리어를 가른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흥행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이후다. 배우에게 흥행 직후는 보상이 아니라 선택의 시간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대개, 생각보다 잔인하게 결과를 남긴다.
박지훈을 둘러싼 판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최근 직접 만난 박지훈 소속사 대표의 말은 이 시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매일 아침 관객 수 데이터를 확인한다.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기 때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지금도, 내부에서는 그 시점에 맞춘 이벤트와 노출 전략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흥행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과정이라는 판단이다.
화제가 된 '박지훈 17세 사진'도 그 연장선에 있다. 대표는 그 게시물을 두고 "직원 아이디어였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극 중 단종의 나이와 실제 박지훈의 17세 시절을 겹친 설정. 이 한 장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를 다시 묶어내는 장치였다. 온라인에서 '감성'으로 소비된 이 게시물 하나에도 계산이 있었고, 흥행 이후의 노출은 설계에 가깝다.
배우의 시간은 더 압축적이다. 박지훈은 현재 밀려드는 작품 제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많다는 데 있지 않다. 무엇을 고르느냐다. 흥행 직후 배우에게 쏟아지는 제안은 기회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함정이다. 비슷한 결의 작품에 머무르면 소비로 끝나고, 무리한 변주를 택하면 균형이 무너진다.
그래서 이 시기의 '휴식'은 실제로는 선택을 위한 정리다. 그는 차기작 결정 전까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비워진 시간은 아니다. 방향을 정하기 전, 속도를 늦추는 구간에 가깝다.
흥행은 시작일 뿐이다. 다음 작품이 배우를 남기거나 지운다.
이미 움직임은 시작됐다. 소속사는 관객 수를 끝까지 관리하고, 이슈를 설계한다. 배우는 쏟아지는 제안 속에서 작품을 고른다.
이 구간에서의 선택 하나가 이후 몇 년을 결정한다. 비슷한 결을 반복하면 식상하게 소비되고, 무리한 변화는 균형을 무너뜨린다.
워너원 출신 아이돌에서 출발해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을 거쳤고, '왕과 사는 남자'로 1500만 배우까지 올라섰다.
지금 박지훈은 다음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구간에 서 있다.
소속사는 변화를 서두르기보다, 박지훈의 '눈'을 어떻게 쓰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가까이서 마주한 이들은 그의 시선을 두고 "빠져든다"고 말한다. '약한영웅'과 '왕과 사는 남자'에서 관객을 붙잡은 것도 결국 그 눈이었다.
1500만은 박지훈을 스타 대열에 올려놨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배우는 많지 않다.
결국 관건은 하나다. 그 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박지훈의 다음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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