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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버지 돌봄을 떠맡는 게 부당하다고 느꼈어요

무명의 더쿠 | 03-27 | 조회 수 4969
아버지 돌봄을 하고, 이후 돌아가시고 상속 문제까지 겪으면서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걸 혼자서 감당하는 게 말이죠. 특히 두 가지가 그랬는데요. 하나는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을 때, 보호자가 2명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물론 보호입원 할 때 보호자가 1명이 아닌 이유(가족에 의한 강제입원 문제로 법이 개정됨)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나 말고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렇다는 게 답답했어요.

 

그리고 상속 포기를 할 때, 나 혼자 한다고 끝이 아니니까(4촌 이내 혈족에서 채무가 승계될 수 있음),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사촌들한테 알려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아빠의 친가 쪽 친족(할아버지 형제자매의 자녀), 외가 쪽 친족(할머니 형제자매의 자녀)을 파악해야 했는데, 한국의 가족제도가 부계혈통주의에 기반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할머니 쪽 정보를 제가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거기다 상속 범위가 4촌이나 된다는 것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봐요. 요즘 누가 아빠의 사촌까지 아나요?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분노의 마음이 컸어요. 가족 제도를 정말 바꿔야 하는구나 싶었죠. 일단 그에 대한 책을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정치인 대다수가 ‘1인가구’ 아니고 돌봄이 자기 문제가 아니라서…

혼인과 혈연에 기대지 않는 동반자, 보호자‘들’이 필요하다

 

-1인가구 증가는 꽤 전부터 이야기된 부분이잖아요. 1인가구 정책이나 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이를 고려한 제도가 부족한 이유는 뭘까요?



정치인들의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이죠. 1인가구 이야기하면 ‘결혼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결혼을 안 하려고 해요? 요새 청년들은 참 이기적이야’ 이런 말을 하거나, ‘1인가구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실상을 모르거나요. 왜냐면 그들은 1인가구가 아니거든요. 그것이 자신의 삶이 아닌 거죠. 한국 사회의 정책 결정권자의 대다수가 여전히 ‘정상가족’으로 사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것이 아닌 이들의 삶을 몰라요.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고요.



-이 책을 어떤 독자들을 생각하며 썼나요? 누가 읽으면 좋을 것 같나요.

 

저처럼 외동인 사람, 가족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책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공공에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무엇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고 미리 체크해 보고요. 인터넷서점 판매를 보면 40대 여성이 제일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역시 동년배들이 읽는구나 싶은데,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7/000000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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