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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일부 노선의 경우 가격이 최대 5배 이상 치솟으며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은 항공 컨설팅업체 올튼 에이비에이션 컨설턴시 자료를 인용해, 이달 23일 기준 홍콩~런던 노선 평균 항공권 가격이 3318달러(약 498만 원)로 전월 대비 560% 급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기간 방콕~프랑크푸르트 노선도 2870달러(약 430만 원)로 505% 상승했으며, 시드니~런던 ‘캥거루 노선’ 역시 42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6월 항공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7개 노선의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70%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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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항공편 역시 최대 79%까지 상승했으며, 일부 노선은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업계는 아시아~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이 오는 10월까지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사 운영 비용에서 연료비가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곧 운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에어프랑스-KLM, 캐세이퍼시픽, 에어뉴질랜드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달 들어 유류할증료(FSC)를 잇따라 인상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편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총 26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항공권 가격 급등과 운항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여행 수요 위축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는 5월 연휴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국내 여행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7월 유럽 여행을 계획했던 한 소비자는 항공권 가격 급등과 항공편 취소 가능성을 고려해 여행지를 국내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항공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