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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아껴서 한번에 쓴다"..1700만원 여행도 '품절 대란'

무명의 더쿠 | 03-27 | 조회 수 2067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해외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22만명 수준이던 해외여행객은 2022년 655만명, 2023년 2272만명, 2024년 2869만명을 거쳐 지난해 2955만명까지 늘었다. 이처럼 여행 수요 자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소비구조는 저가항공 및 자유여행을 결합한 '가성비' 여행과 관광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초호화' 여행의 양극단화로 변화하는 모습이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여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여행의 경우 단순히 항공 좌석이나 호텔 등급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전문가 동행, 공연 관람, 미식 경험 등 콘텐츠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7월 '여행의 격을 높인다'는 메시지를 내세워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백화점이 직접 기획하고 여행 상품을 운영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자택에서 공항까지 대형 고급세단을 타고 이동하는 등 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도 유현준 건축가가 직접 해설을 진행하거나, 임윤찬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 아시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출항하는 디즈니 크루즈 등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월 비아신세계가 CJ온스타일과 손잡고 선보인 인당 최대 1700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여행 상품은 일반 스위스 여행 상품 대비 약 3배의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전 일정 비즈니스석, 5성급 호텔, 파인 다이닝 등 고급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초고가 상품임에도 '차별화 경험'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이에 홈쇼핑 업계도 프리미엄 여행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GS샵은 이날 1200만원대 비즈니스석 동유럽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자택-공항 이동 서비스까지 포함한 '전 과정 프리미엄' 콘셉트를 도입했다. 항공, 숙박뿐 아니라 이동과 일정 전반을 고급화해 '여행 전체 경험'을 상품으로 설계한다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극단에서는 '초저가 항공' 찬스를 노리는 개별 자유 여행 관광객들의 가성비 수요도 함께 늘며 평균 1인당 해외여행 소비지출은 1105달러(약 167만원)으로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가치소비' 확대 흐름과 연결해 해석한다. 단순히 가격을 지표로 소비를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만족 및 효능감을 기준으로 지출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여행을 단순 이동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하면서,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경험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498296?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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