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이 1년새 1000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은행원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으나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 인력 감축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임직원 수는 총 5만4210명으로 전년(5만5231명) 대비 1021명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에서 538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신한은행(302명), 우리은행(126명), 하나은행(5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인력 구조 개편은 비대면·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지 오래다. 모바일 뱅킹 중심의 영업이 확대되고 점포 통·폐합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신규 채용 규모를 점차 줄이는 동시에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85곳으로 1년 전(2779곳)보다 94곳 줄었다.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약 1280명으로 전년(약 1380명) 대비 100명가량 축소됐다. 희망퇴직을 통해서는 2023년 2392명, 2024년 1987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2364명이 은행을 떠나는 등 매년 2000명 안팎의 직원들이 짐을 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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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력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퇴직 조건이 제시되면서 이들 희망퇴직자가 현직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를 거머쥐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총액 상위 5명은 대부분 수억원대 퇴직금이 한꺼번에 정산된 퇴직자들이 차지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부행장 직위 4명이 퇴직하며 상여·급여·퇴직소득 등을 합쳐 9억7900만~14억5100만원을 받았다. 조사역 직위 퇴직자 1명도 총 9억9600만원을 가져갔다. 하나은행 역시 관리자급 퇴직 직원이 최고 10억6000만원의 퇴직금을 포함해 총 11억2200만원을 받아 보수총액 1위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상위 4명도 10억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우리은행은 부장대우 직위 퇴직자 5명이 8억~9억원대 퇴직소득을 포함해 9억100만~9억9600만원을 받아 현직인 정진완 행장(8억5100만원)의 연봉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상혁 행장이 15억7000만원으로 유일하게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점장 등을 거친 퇴직자 4명이 7억~8억원대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9억1200만~9억3600만원씩을 손에 쥐며 상위권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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